미국 뉴욕 증시의 강세 덕분에 코스피지수가 장중 1780선을 단숨에 회복하자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영향으로 그간 가격이 많이 떨어진 IT(정보기술)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를 비롯 소재·산업재를 위주로 매수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주도주 위주로 매수세가 회복되고 있어 코스피지수도 이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강세 패턴을 당분간 지속할 것 같다"며 "IT와 자동차 등 기존 대표주들이 미리 조정을 받아 이전 고점대비 주가가 많이 빠진 상황에서 벨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등 가격매력이 커져 정상 주가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매수해야 할 시점이고, 시장의 반등은 기존 주도주에 이어 커머디티(commodity)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는 소재·산업재 주식들이 상승탄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대한 논란이 잦아들면서 앞으론 중국경기 회복에 대한 논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정점을 통과하고 있는 중"이라며 "9월께 중국정부의 경제정책 등이 나올 수 있어 이러한 부분에 관심을 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IT 자동차 화학 등 기존 주도주가 지수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지수의 상승세와 탄력은 강력할 것"이라며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 증시가 살아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경기지표 둔화와 실적시즌 마감에 대한 우려는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등 주식관련 투자은행(IB)부문이 부각되면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장단기스프레드와 신용스프레드가 점차 하락하고 있어 자금조달과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드는 어려움이 해소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주식시장을 통한 인수합병과 자금조달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미국 증시가 강세장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 그는 "미국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GM은 IPO를 통해 120억~160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이고, AIG는 회사채 발행을, BHP빌리튼은 포타쉬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진행 중"이라며 "결과적으로 미국 시장이 살아나고 있고, 자금조달과 구조조정의 창구역할을 해내고 있어 시장참여자들의 관심도 높여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