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컵여자오픈에서 안신애(20 · 비씨카드)가 정상에 올라 우승상금(1억6000만원)의 절반을 인센티브로 챙겼다. 올 시즌 상금랭킹 1위(2억9900만원)에 오른 안신애의 누적 인센티브는 1억50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녀 프로골퍼들이 우승하면 상금의 절반에 달하는 우승 보너스(인센티브)를 받는다. 메인 스폰서뿐 아니라 의류 용품 등 서브스폰서도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선수들의 가욋돈은 우승상금에 육박할 정도다. 메인 스폰서는 선수의 성적이 좋기 때문에 인센티브를 주지만,때로는 거액의 계약금에 이은 고액의 인센티브가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올 시즌 KLPGA투어 상금랭킹 톱5에 드는 선수들의 인센티브는 1억원을 오르내린다. 실제 이보미(22) 유소연(20 · 하이마트) 등의 인센티브는 9000만원대다. 우승 인센티브 외에 회사 측에서 약간의 추가금을 보태기도 한다.

스폰서는 선수들과 연초 계약을 맺을 때 우승 인센티브 조건을 제시한다. 국내 최대 여자구단인 하이마트가 적용하는 '우승시 50%,2~5위시 30%,6~10위시 20%'가 기본 조건이다. MU스포츠 요진건설산업 등이 이 조건으로 선수 계약을 맺었다.

일부 구단은 기본 조건에 약간의 변형을 준다. 서희경(24) 김대현(22) 등 7명의 선수를 보유한 하이트는 기본적으로 50%(우승)~30%(톱5)를 적용하며 선수들에 따라 세부 조건은 조금씩 다르다.

안신애 홍진주(27) 등이 속한 비씨카드도 우승상금 인센티브는 50%를 넘지 않는다. 다만 선수에 따라,계약금과 서브스폰서 계약 등에 따라 인센티브 비율은 제각각이다. 이승호(24) 김형태(33) 조윤희(29) 등으로 이뤄진 토마토저축은행 골프단은 우승하면 50%,2위는 40%,3위는 30% 등 톱5에 든 선수에게 인센티브를 준다. 강다나(20)가 소속된 코오롱엘로드는 50%-20%-10% 룰을 적용한다.

스폰서는 인센티브 상한선을 정하기도 한다. 미국LPGA 투어프로 신지애(22 · 미래에셋)의 우승 인센티브는 연간 5억원이 상한선.신지애는 지난해 상반기에 인센티브를 모두 가져갔다.

대형 스타 선수의 보험료는 1억원을 넘기 일쑤다. 국내 남녀 투어를 주름잡는 서희경과 김대현의 보험료는 각각 2억원 이상이다. 토마토저축은행도 남자 선수들에 대해 1억5000만원 상당의 보험을 들었다.

인센티브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계약금을 줄이고 100%,50%,30%처럼 성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아가는 게 프로들에게 어울린다는 얘기다. 한 골프단 관계자는 "소속 선수가 우승하면 즐거운 마음으로 주는 건 당연하다"며 "하지만 획일적인 인센티브 제도보다는 성적에 따라 더 많이 받아가는 시스템을 스폰서들이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