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채권시장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개방한 것이 국내 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17일 위안화를 보유한 외국 금융회사가 자국 내 은행 간 채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세계시장에서 국내 채권에 대한 수요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수급 측면에서 악재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아시아 국가 중 외국인들이 활발하게 채권투자를 하는 대상국은 일본을 제외하면 한국 말레이시아 인도 정도였다"며 "채권에 투자하는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이머징마켓 채권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중국을 새롭게 편입하게 되면 한국 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의 전체 채권시장 규모는 작년 말 기준 약 17조6000위안으로 한국의 2.3배 수준이지만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낮아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크게 매력이 없다"고 분석했다. 최석원 삼성증권 채권시장 팀장은 "채권 시장 개방으로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면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중국의 한국 채권투자가 더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채권시장에 호재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