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과 자산이 많을수록 자녀도 많이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자녀가 부의 상징'이라는 속설이 통계로 확인됐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소득과 자산에 따른 차별 출산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계층의 가구당 출생아 수는 2.0명으로 하위 20%인 1분위의 1.73명보다 0.27명 많았다. 배우자가 있는 35~44세 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를 조사한 결과다. 2분위의 출생아 수는 1.92명,3분위는 1.98명,4분위는 1.94명이었다.

2003년과 2009년을 비교해 보면 저소득층에서 자녀를 낳지 않거나 낳더라도 한 명만 낳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1분위 가구 중 무자녀 가구의 비율은 2003년 9.5%에서 2009년 19.7%로 6년 사이 2배 이상 높아졌다. 같은 기간 이 계층의 두 자녀 가구 비율은 57.1%에서 45.1%로, 3명 이상 다자녀 가구 비율은 9.1%에서 8.2%로 하락했다.

소득이 많은 5분위 가구도 자녀를 적게 낳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지만 감소 폭은 1분위에 비해 크지 않았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5분위 가구 중 두 자녀 가구 비율은 64.6%에서 61.8%로,다자녀 가구 비율은 13.0%에서 12.0%로 낮아졌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