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땅값 오름세가 16개월 만에 멈췄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전국의 땅값을 조사한 결과 지난 6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고 19일 밝혔다.

전국 땅값은 작년 4월부터 1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올 들어 1월 0.25%,4월 0.14%,5월 0.1%,6월 0.05% 등 상승률은 매달 낮아졌다.

국토부가 조사한 전국 251개 시 · 군 · 구 가운데 186곳의 땅값은 소폭 올랐지만 서울 · 인천 ·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하락폭이 컸다.

서울은 지난 6월 0.03%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 0.07%로 하락률이 커졌다. 요지로 꼽히며 부동산 상승세를 이끌어 온 서초구가 0.12% 하락한 것을 비롯해 강동(-0.09%) 송파(-0.08%) 양천(-0.05%) 용산(-0.01%) 등도 하락 대열에 포함됐다.

인천과 경기도 지난 6월보다 0.01% 내렸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역 평균 땅값은 0.04% 하락률을 기록했다. 과천(-0.11%) 동두천(-0.10%) 성남 분당(-0.04%) 안양 동안(-0.04%) 고양(-0.05%) 용인(-0.01%) 등 1기 신도시와 인근 지역의 땅값도 하락폭이 컸다.

거래도 감소했다. 지난달 토지 거래는 총 17만1250필지(1억6892만3000㎡)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필지는 22.8%,면적은 18.2% 각각 줄었다. 최근 5년간의 7월 평균 거래(22만필지)와 비교해도 22% 낮은 수준이다. 작년 7월 필지 기준으로 전국 토지 거래의 39.4%를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 거래가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서울의 토지 거래는 52.2% 급감했고,인천과 경기도 각각 32.1%, 25.6% 감소율을 나타냈다.

지방 땅값은 평균 0.0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등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대구시 달성구와 조선타운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전남 신안군이 0.25%씩 뛴 것을 비롯해 경제자유구역 개발 재료가 있는 전남 광양시(0.16%) 등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