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 과목수 절반 줄고 국ㆍ영ㆍ수는 수준별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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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대입수능 대수술
11월중 보름 간격 2회 실시…잘 나온 성적 제출
교과내용서만 출제ㆍ사탐 6개ㆍ과탐 4개로 통합
11월중 보름 간격 2회 실시…잘 나온 성적 제출
교과내용서만 출제ㆍ사탐 6개ㆍ과탐 4개로 통합
중장기 대입선진화 연구회가 19일 발표한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 방안'은 수험생 부담 감소와 사교육 억제에 초점을 맞췄다. 학교 교육만으로 수능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개편의 가장 큰 목표다. 또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면서 학생선발 방법이 다양해진 만큼 장기적으로 수능 수준을 낮춰 자격시험화하겠다는 것이다.
◆두 차례 수능…횟수 선택도 가능
개편안에 따르면 2014학년도 수능을 치르는 현재 중학교 3학년생부터 1년에 수능을 두 번 본다. 수험생들은 수능을 한 번만 볼 수도 있고,두 번 다 볼 수도 있다. 대부분 수험생은 두 번 다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좋은 점수를 선택해 대입전형에 사용할 수 있다. 질병,사고 등으로 결시하거나 당일 실수를 한 경우 만회할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두 차례 수능은 11월에 보름(15일) 간격으로 치른다. '한 번 보는 시험으로 인생을 결정한다'는 수험생의 극심한 압박감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뒀다.
◆수준별 시험 도입
지금의 언어 · 수리 · 외국어영역은 각각 국어,수학,영어 등 '과목'으로 바뀐다. 또 국어 등 각 과목 문제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에 한해서만 출제된다. 현재 수능의 각 '영역'이 범교과적으로 출제됨에 따라 학교 수업 외에 별도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특히 언어영역은 그간 지문을 교과통합형으로 출제해 '학교에서만 배워서는 잘 볼 수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국어,수학,영어는 각각 난이도에 따라 A형과 B형으로 수준별로 구분해 출제된다. B형은 현행 수능 수준이고,A형은 현행 수능보다 출제 범위가 좁고 쉬운 수준이다. 지금까지 없던 별도의 '쉬운 시험'이 생기는 셈이다. 수험생은 자신의 능력과 진학할 대학의 계열 등에 따라 A형과 B형 중 선택해 응시하면 된다. 예를 들어 인문사회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국어 B형,수학 A형,영어 A형 또는 B형을 택하는 식이다. B형은 최대 두 과목까지만 응시할 수 있고,국어B형과 수학B형을 동시에 선택할 수는 없다. 국 · 영 · 수의 경우 한 번 선택한 유형은 바꿀 수 없지만 사탐,과탐의 선택과목은 바꿀 수 있다.
수준별 시험은 이공계 학생에 대한 배려가 고려됐다. 개편안을 적용해 수학B형과 국어A형을 선택하는 이과생은 국어 공부 부담을 그만큼 줄이게 된다.
◆과목 수 줄어
탐구영역은 유사 분야끼리 시험과목이 통합되고,응시과목 수도 현행 최대 4과목에서 1과목으로 줄어든다.
현재 윤리 등 11과목 중 최대 4개 과목을 선택하는 사회탐구영역은 지리 등 6개 과목으로 통합해 이 중 1과목만 응시토록 한다. 과학탐구영역도 물리I · II 등 8개 과목에서 물리 등 4개 과목으로 통합된다. 시험 문항과 응시시간은 현 20문항 30분에서 각각 40문항 60분으로 늘어난다.
2005학년도부터 도입된 직업탐구영역도 마이스터고 및 특성화고의 직업기초능력을 주로 평가하는 것으로 바꿔 농생명산업 등 5개 과목에서 하나만 응시토록 했다. 제2외국어 · 한문영역은 수능에서 아예 제외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대입 반영 비율이 다른 영역에 비해 현저히 낮고 읽기 중심의 수능으로는 실질적인 제2외국어 교육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렇게 시험과목을 조정하면 현행 최대 8개인 시험과목 수(언어,수리,외국어,사탐 또는 과탐 최대 4과목,제2외국어 · 한문)는 2014학년도부터 최소 4과목(국어,수학,영어,사탐 또는 과탐 1과목)으로 줄어든다.
◆점수체계도 변경
수능이 복수로 시행됨에 따라 두 시험 간 점수를 동등화하기 위해 점수체계도 개선된다. 지금까지는 난이도에 따른 표준점수제를 사용해 왔다. 그러나 표준점수제는 선택과목에 따라 유 · 불리가 나뉘어 혼란이 컸다. 특히 수리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은 언어나 외국어를 잘 본 학생보다 표준점수 총점이 높게 나오는 문제도 있었다.
표준점수제를 대체해 도입될 예정인 '백분위 변환점수제'는 쉽게 말해 등수에 따른 점수다. 난이도에 관계없이 학생의 점수를 등수에 따라 계산하는 방식이다. 즉 수리영역 만점자(1등)와 언어영역 만점자(1등)가 해당 과목에서 각각 똑같은 점수를 받는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시험이 어렵거나 쉽거나 관계없이 학생들의 성적 분포가 통계적으로 정규분포(종형 그래프)가 되도록 강제로 변환하는 것이 변환점수제"라고 설명했다.
김일규/이건호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