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사도 증시 '큰손'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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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된 중소형주 중심
지분 5% 이상 보유 크게 늘어
지분 5% 이상 보유 크게 늘어
투자자문사들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상장사 주식을 5% 이상씩 잇달아 사들이면서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가치투자 자문은 지난 18일 우주일렉트로닉스의 주식 18만3000여주를 추가로 매집하면서 지분율이 5.01%에서 6.98%로 높아졌다. 이 자문사는 지난달 19일 46만5000여주를 보유하면서 처음 5% 이상 지분공시를 한 뒤 한 달 만에 지분율을 1.97%포인트 끌어올렸다. 우주일렉트로닉스는 이날 200원(0.87%) 오른 2만3100원으로 장을 마감,하루 만에 상승 반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머스트투자자문도 TJ미디어를 24만8000여주 더 사들여 8.3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사흘 연속 내림세를 걷던 TJ미디어는 공시 이후 닷새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날도 50원(1.31%) 오른 3860원에 장을 마쳤다.
한가람투자자문이 11일 5% 이상 보유했다고 공시한 한미반도체도 꾸준히 상승,이날 5.90%오른 7900원에 마감됐다. 가치투자 원칙에 따라 고객돈 1조2000억원을 자문하고 있는 한가람은 지난달부터 동아지질 삼양제넥스 등 5개 종목을 5% 이상 갖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외에 템피스투자자문과 아크투자자문이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성우테크론(2.60%)과 케이피에프(0.36%)도 이날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처럼 자문사들이 상장사 주식을 5% 이상 보유하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고객의 자금을 개별적으로 관리해 주는 자문사라도 고객의 돈으로 특정 종목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게 되면 공시를 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동안 자문사의 계약 자금이 많지 않아 5% 공시를 한 사례가 드물었지만 최근에는 자문사의 인기가 높아진 덕분에 뭉칫돈을 든 자문사가 늘면서 5% 이상 지분공시도 부쩍 잦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들 자문사는 대부분 저평가된 중소형 가치주에 장기투자하는 운용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케이원투자자문이나 브레인투자자문 등 유명자문사들은 시가총액 상위인 대형주에 집중 투자한 탓에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종목이 없다.
전문가들은 자문사의 집중적인 순매수가 해당 기업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문사들이 지분을 지속적으로 끌여올렸다는 것은 그만큼 실적에 대한 확신이 있고,장기투자할 만하다는 의미로 투자자들에게 비쳐질 수 있다"며 "다만 투자자들은 자문사가 지분을 사고파는 시점을 정확히 알 수 없는 만큼 무조건 따라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가치투자 자문은 지난 18일 우주일렉트로닉스의 주식 18만3000여주를 추가로 매집하면서 지분율이 5.01%에서 6.98%로 높아졌다. 이 자문사는 지난달 19일 46만5000여주를 보유하면서 처음 5% 이상 지분공시를 한 뒤 한 달 만에 지분율을 1.97%포인트 끌어올렸다. 우주일렉트로닉스는 이날 200원(0.87%) 오른 2만3100원으로 장을 마감,하루 만에 상승 반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머스트투자자문도 TJ미디어를 24만8000여주 더 사들여 8.3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사흘 연속 내림세를 걷던 TJ미디어는 공시 이후 닷새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날도 50원(1.31%) 오른 3860원에 장을 마쳤다.
한가람투자자문이 11일 5% 이상 보유했다고 공시한 한미반도체도 꾸준히 상승,이날 5.90%오른 7900원에 마감됐다. 가치투자 원칙에 따라 고객돈 1조2000억원을 자문하고 있는 한가람은 지난달부터 동아지질 삼양제넥스 등 5개 종목을 5% 이상 갖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외에 템피스투자자문과 아크투자자문이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성우테크론(2.60%)과 케이피에프(0.36%)도 이날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처럼 자문사들이 상장사 주식을 5% 이상 보유하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고객의 자금을 개별적으로 관리해 주는 자문사라도 고객의 돈으로 특정 종목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게 되면 공시를 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동안 자문사의 계약 자금이 많지 않아 5% 공시를 한 사례가 드물었지만 최근에는 자문사의 인기가 높아진 덕분에 뭉칫돈을 든 자문사가 늘면서 5% 이상 지분공시도 부쩍 잦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들 자문사는 대부분 저평가된 중소형 가치주에 장기투자하는 운용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케이원투자자문이나 브레인투자자문 등 유명자문사들은 시가총액 상위인 대형주에 집중 투자한 탓에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종목이 없다.
전문가들은 자문사의 집중적인 순매수가 해당 기업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문사들이 지분을 지속적으로 끌여올렸다는 것은 그만큼 실적에 대한 확신이 있고,장기투자할 만하다는 의미로 투자자들에게 비쳐질 수 있다"며 "다만 투자자들은 자문사가 지분을 사고파는 시점을 정확히 알 수 없는 만큼 무조건 따라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