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제품을 독점 공급하는 '매운 작은 고추' 부품주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IT와 조선,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업황 개선과 시장 확대 등으로 규모의 경제효과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용 피팅 전문업체인 하이록코리아는 신규 수주 증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20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록코리아는 국내 중소형 피팅(관이음쇠)과 밸브시장 점유율 40%를 기록했다. 국내 조선 3사에 계장용 밸브와 피팅 제품을 독점적(점유율 75%)으로 공급하고 있다. 주요 수요처의 매출 비중은 삼성중공업(9%), 현대 로템(7%), 현대중공업(6%), 두산중공업(6%) 등이다.

이 증권사 하석원 연구원은 "올해 신규수주는 전년대비 28% 증가한 1312억원 내외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수주 증가와 대형 및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개선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록코리아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62억원, 360억원으로 올해 대비 18%, 20%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전자부품업체 우주일렉트로닉스는 휴대폰용 커넥터회사로 재조명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우주일렉트로의 휴대폰용 커넥터 매출 비중은 2006년 15%에서 올 1분기 41%로 대폭 확대됐다.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에 채용되는 커넥터의 40% 가량을 우주일렉트로가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이 증권사 김수현 연구원은 "우주일렉트로의 휴대폰용 커넥터가 품질 대비 가격면에서 경쟁상대인 일본업체를 이미 뛰어 넘었다는 방증"이라며 "삼성의 스마트폰 확대 전략에 따른 후속 모델 출시에도 우주일렉트로의 제품이 지속적으로 채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원금속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성장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작아서 보이지 않았던 현대·기아차의 뜨거운 형제"라고 동원금속을 평가했다.

동원금속은 현대차그룹에 차체부품을 약 40년간 공급해 온 주요 협력사로 주요 제품인 도어 프레임의 경우 현대 기아차 내 점유율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사별 매출 구성은 현대·기아차가 80%, GM대우가 20%를 차지하고 있다.

임승혁 IBK투자증권은 연구원은 "동원금속은 인도를 제외하고 모든 현대·기아차의 해외 법인과 동반 진출을 한 상태"라며 "주요 부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해외법인 판매량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기아차와의 해외 동반 진출 성공 스토리가 지속되면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임 연구원은 내다봤다. 동원금속(3월 결산법인)의 2010회계연도 매출액은 1800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5억원, 130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