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북한이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행보를 강화하면서 '천안함 국면'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북한은 20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의 방북을 확인하면서 "쌍방이 6자 회담 재개와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 등에 대해 완전히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중국도 전날 우다웨이 특별대표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평양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유지 방안과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안보리 의장 성명이 채택된 직후 6자회담 재개를 일관되게 촉구해 오다가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한국과 미국의 군사훈련 등으로 높아진 한반도의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천안함 국면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라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향후의 대화가 생산적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자신들의 진지한 의도를 증명하기 위해 북한이 취할 수 있는 구체적 일들이 있다"고 말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 등 책임있는 태도를 염두에 둔 발언이지만 '천안함'을 직접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향후 6자회담과 관련해 협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