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20일 증시 전문가들은 "모멘텀(상승 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당분간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중국에서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있는 만큼 자동차, 화학주 등 기존 주도주 외에도 중국 소비 수혜주를 위주로 투자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부진하다보니 중국 모멘텀만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중국의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는 이미 발표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지 않는 한 시장에 호재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 코스피지수는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 형태로 1700선 중반~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란 예상이다.

황 연구원은 "다만 중국에서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중국 소비 부양정책과 관련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중국 소비 수혜주와 화학, 전력, 전선주 등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다음주 발표될 예정인 중국 경기선행지수는 7~8월에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상외로 결과가 좋으면 시장의 큰 호재가 되겠지만 낮아진 전망치에 부합할 경우 지수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다음주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나 글로벌 경기지표가 부진할 수록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더 좋아진다"며 "지표가 안 좋게 나타날 수록 2차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수가 1750선이 넘어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펀드 환매 물량은 나오지 않고 있으며 외국인도 본격적으로 매도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급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전일 지수가 장중 1780선을 회복하며 IT(정보기술)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가 오랜만에 두각을 나타낸 만큼 당분간 이 종목들을 보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여기에 철강과 화학주 등 상승세가 높은 종목을 추가로 갖고 가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