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키로 했다는 소식에 항공주가 동반 급락했다.

20일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3500원(4.49%) 하락한 7만4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틀째 하락이다. 아시아나항공도 3.24% 내리며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IFRS(국제회계기준) 적용시 마일리지의 확대로 인해 기업의 충당금 비율이 높아져 장기적으로 부채 비율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차익실현 물량까지 나오며 내림폭이 확대됐다.

엄경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확대 방침에 따라 회사의 부배 비율이 늘어나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마일리지의 연장은 장기적으로 회사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덕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일 미국 시장에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크게 늘어나고, 유통업체인 씨어스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발표돼 전반적으로 시장에서 항공주를 바라보는 시각이 보수적으로 변했다"면서 "최근 태국에서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해 신종플루 이슈가 부각된 점도 항공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일리지 확대는 처음 나온 얘기가 아니다"며 "신종플루 발생 이슈 등에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해 주가가 빠지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