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남성화장품 시장은 '안티에이징' 바람이 대세다. 남성들 사이에도 '동안(童顔)' 열풍이 계속되면서 에센스 아이크림은 물론 남성 전용 비비크림 선블록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까지 출시되고 있다.

젊어보이는 게 사회생활을 하는 데 경쟁력의 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일컫는 '그루밍(glooming)족'까지 등장하면서 남성용 화장품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주름 방지가 경쟁력

같은 나이인데도 10살은 더 어려보이는 '동안'.차이는 바로 '주름이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

남성의 피부는 여성 피부보다 두껍고 세포활동이 왕성하다. 그래서 노화가 여성에 비해 다소 천천히 시작되지만 일단 노화가 진행되면 더 깊고 굵은 주름이 생기게 된다. 불규칙한 생활 패턴과 흡연,음주까지 더해지면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한번 노화가 진행된 피부는 거꾸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미리 노화를 방지하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아모레퍼시픽의 헤라옴므는'매직 에이지 디펜스 에센스'(50㎖/5만5000원)를 판매하고 있다. 사회생활의 스트레스로 거칠어지기 쉬운 남성 피부에 탄력과 윤기를 주고 주름을 개선시켜준다. 젤 유화 형태로 산뜻하고 흡수가 빨라 많은 남성이 선호한다. 설화수'정양크림'(40㎖/10만원대)은 한방 성분의 정양단과 효소처리 홍삼사포닌 성분이 남성 주름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 아이오페'파워에이징 프로레티놀'(60㎖/5만5000원)은 순수 프로레티놀을 적용해 남성 전용 주름 개선 기능성 인증을 받은 에센스다.

LG생활건강의'오휘 포맨 퍼펙트 파워 세럼'(60㎖/6만원)은 해송 추출물 '피크노제놀' 등을 함유해 주름,미백,탄력을 동시에 다스려주는 기능성 제품이다. '후 공진향 군(君)보양 에센스'(80㎖/7만원)는 산삼 동충하초 성분 외에 송로버섯 호박 진주 순금 등 고농축된 한방약재 성분이 4중 골드환에 들어 있어 바를 때 톡 터지면서 피부에 빠르게 흡수된다. 피부를 감싸는 듯한 밀착감이 뛰어나 남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숨37 디어 옴므 스킨'(130㎖/3만8000원)과 '리페어 로션'(110㎖/4만2000원)은 발효 화장품이다. 주성분인 청정 발효 알코올은 자극과 향은 적으면서도 남성의 피부에 부드럽게 작용한다.

소망화장품의 '다나한 RGⅡ 포맨 아이크림'(30㎖/4만5000원)엔 홍삼 16뿌리분의 'Rg2'가 함유되어 있다. 'Rg2' 성분은 홍삼의 30여가지 성분 중에서도 희귀한 성분으로 남성들의 눈가 주름을 효과적으로 막아줄 뿐 아니라 미백 효과도 더해준다.


◆귀찮은 남성을 위한 간편한 화장품

늙어 보이는 것은 싫지만 화장품을 바르는 게 더 귀찮아 화장품을 멀리하는 남성들이 많다. 이들을 위한 간편한 아이디어 화장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LG생활건강이 내놓은'보닌 슈퍼 스피드 수더'(150㎖/3만원 선)는 스킨 로션 에센스를 하나로 합쳐놓았다. 고농축된 에센스 타입이지만 끈적끈적함을 싫어하는 남성들을 위해 피부에 닿으면 바로 시원한 청량감을 주는 쿨링 워터로 바뀌도록 만들었다.

'보닌 오일컷 시트스킨'(40장1만원 선)는 손으로 바르는 기존 스킨과는 달리,스킨이 듬뿍 담긴 시트다. 바르는 게 아니라 피부 번들거림과 각종 노폐물을 닦아내듯 제거하는 신개념 제품이다. 남성용 스킨 2병에 해당하는 약 280㎖의 용량이 적셔진 시트가 10장씩 포장돼 있기 때문에 갖고 다니면서 수시로 뽑아쓸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의'마몽드M 토탈솔루션 에너자이징젤'(100㎖/1만8000원)은 끈적임이 없는 젤타입 제품이다. 부담없이 수시로 사용 가능하며,맨톨 유도체가 피부에 청량감을 준다.

'라네즈 옴므 아쿠아 액티브 슬리핑 팩'(100㎖/1만8000원대)은 바르고 자는 수면 팩으로 따로 씻어내거나 떼어 낼 필요가 없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이오페 포맨 파워브라이트닝 플루이드'(100㎖/4만원)도 스킨 로션 겸용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