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철 해외 여행객들의 사치품 반입이 최대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청장 윤영선)은 지난 7월 15일부터 한달간 여행자 휴대품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해외여행자수와 고급시계·핸드백·주류·등 고가품 반입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8월 14일 현재 입·출국 여행자수는 2,300만명(일평균 10만4천명)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00만명(일평균 8만4천명)에 비해 24%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일일평균 해외여행자 10만명 시대를 맞이 하게 됐다.

여행자수 증가와 함께 핸드백·고급시계 등을 비롯한 고가품 반입 또한 급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4% 증가하는 한편 해외여행자 구매 품목 또한 특정 품목에 편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입국 여행자에 대한 휴대품 검사 결과 핸드백 19,111건(195%↑), 고급시계 3,790건(148%↑), 주류 21,761건(144%↑) 등 고가의 호화·사치품 반입량이 크게 증가한 반면, 카메라 207건(△ 25%), 화장품 1,659건(13%↑), 골프클럽 171건(5%↑)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하거나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시성 소비심리로 인해 고가의 해외 명품구매는 여전히 선호하는 반면, 국내 품질이 향상되고 국내외 가격차가 적은 물품에 대한 해외구매는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관세청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여행자 휴대품 검사강화 기간을 검소하고 성숙한 해외여행 문화가 조성될 때까지 연중 실시키로 했고, 쇼핑을 목적으로 빈번히 출입국하는 여행자 및 국내 면세점 등 고액 구매 여행자에 대해서는 집중점검사대상자로 지정해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호화·사치품을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밀반입하는 행위는 다수의 선량한 국민들에게 위화감과 박탈감을 준다"면서 "건전한 해외여행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