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서울 시내 국제중학교 학생 10명 가운데 1명은 고등학교 입시에서 비교내신제가 폐지된다면 일반 중학교로 전학하거나 자퇴 후 검정고시를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입시업체 하늘교육은 22일 최근 대원중,영훈중,청심중 등 국제중 재학생과 학부모 135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0.4%(14명)가 이같이 답했다고 22일 밝혔다.그 이유로는 `내신과 입시 불이익’을 꼽은 응답자가 71.4%(10명)로 대다수였다.비교내신제가 적용되지 않으면 영어 내신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외국어고,국제고 등 특목고 진학에서 불이익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내신이 불리해도 국제중에 계속 다니겠다는 응답자는 81.5%(110명)였고 아직 전학이나 자퇴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자는 8.1%(11명)였다.국제중에 남겠다는 이유로는 수준높은 교육(21.8%),교육환경이 좋아서(17.7%),자녀가 선호해서(15.3%),학생실력 향상(8.1%),입시에 불리하지 않다고 생각해서(7.3%) 등의 순이었다.

국제중 재학생들의 진학희망학교는 외고(25.3%)가 가장 많았고 자율형사립고(17.1%),국제고(16.4%),과학고(13.0%),과학영재학교(9.6%),일반고(2.7%) 등으로 다양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애초 성적우수자가 몰린 국제중 졸업생에게 비교내신제 혜택을 줄 방침이었지만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이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라 폐지 여부를말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