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진열대 바꿔 年 50억 비용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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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코너 직원 어디갔지?
제조업체 납품 패키지 그대로
일일이 진열 안 하고 무인판매
판매가격도 10~40% 낮춰
제조업체 납품 패키지 그대로
일일이 진열 안 하고 무인판매
판매가격도 10~40% 낮춰
22일 오전 서울 이마트 용산점 지하 1층 화장품 코너.화장품 진열 담당 직원이 한켠에서 화물운반대인 팔렛(pallet) 위에 종이 박스째로 층층이 쌓인 화장품들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있었다. 투명한 플래스틱으로 포장된 상품들은 박스 안에 10~15개씩 놓여져 있었다. 화장품들이 낱개 단위로 고급스러운 종이로 포장돼 진열대에 놓였던 기존 매장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바로 옆에 있는 기존 화장품브랜드 매장처럼 상주하면서 소비자들을 맞는 판매직원도 없다. 언뜻 기획상품이나 할인상품을 쌓아놓고 파는 임시 매장처럼 보이지만,이 코너는 이마트가 6개월여 동안 준비해 최근 전국 120여개 점포에 선보인 상시 운영 매장이다.
이마트는 화장품 부문에선 처음으로 제조업체가 납품한 패키지 그대로 진열해 판매하는 RRP(Retail Ready Package · 판매 준비완료 포장) 진열 방식의 매장을 선보였다. 판매 상품은 LG생활건강의 '수려한 윤하초보습수액',소망화장품의 '에소르 스킨' 등 25개 품목으로 대부분 기초 화장품이다. 가격은 기존 판매가에 비해 10~40% 싸다.
김형수 이마트 화장품 바이어는 "제조업체와 협의해 판매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진열 · 포장 방식을 바꿔 비용을 대폭 줄였고 무인 판매로 인건비도 절감했다"며 "박리다매 전략으로 이마트 자체 마진도 줄여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RRP방식은 이마트 초기의 창고형 할인매장 시절에 시행했던 박스제품 진열과 얼마 전까지 운영했던 낱개 상품 진열 방식의 중간형태다. 제조업체는 매장 진열대에 맞는 크기대로 박스를 만들어 포장하고 이마트는 점포에 들어온 박스를 윗부분만 뜯어내 그대로 진열한다.
이마트가 이처럼 상품 진열방식과 매장 집기(진열대)를 바꾸고 있는 것은 올해 초부터 본격화한 '상시저가' 정책의 일환이다. 칫솔 전구 등 낱개 진열에 시간이 많이 드는 생활용품과 가공식품들도 이미 RRP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상품을 걸어놓던 '후크' 진열대도 일반 진열대로 교체하고 있다.
손세준 성수점 일상용품 담당 직원은 "상품을 진열하는 데 하루 5시간가량 걸렸는데 RRP 도입으로 2시간 정도로 줄어들었다"며 "상품 진열을 위한 아르바이트 채용도 줄었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현재 2000여개의 RRP 품목을 연말까지 60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야채나 과일 등 신선식품도 전국 20여개 점포에서 산지나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담아 보내는 플래스틱 상자 그대로 매장에 놓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집기와 진열대를 교체했다. 이마트는 향후 지속적인 매장 리뉴얼을 통해 대상 점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차찬모 이마트 점포개선팀장은 "RRP를 통해 올해 인건비만 50억원 이상 절감될 것"이라며 "매장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그 이상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차 팀장은 "진열방식 변경과 함께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품의 진열위치와 면적을 결정하는 시스템(모듈러 시스템)을 모든 상품군에 적용하고 전체 취급품목 수도 작년 말의 7만여개에서 5만5000여개로 축소했다"며 "앞으로도 상시저가 실현을 위한 점포 개선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이마트는 화장품 부문에선 처음으로 제조업체가 납품한 패키지 그대로 진열해 판매하는 RRP(Retail Ready Package · 판매 준비완료 포장) 진열 방식의 매장을 선보였다. 판매 상품은 LG생활건강의 '수려한 윤하초보습수액',소망화장품의 '에소르 스킨' 등 25개 품목으로 대부분 기초 화장품이다. 가격은 기존 판매가에 비해 10~40% 싸다.
김형수 이마트 화장품 바이어는 "제조업체와 협의해 판매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진열 · 포장 방식을 바꿔 비용을 대폭 줄였고 무인 판매로 인건비도 절감했다"며 "박리다매 전략으로 이마트 자체 마진도 줄여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RRP방식은 이마트 초기의 창고형 할인매장 시절에 시행했던 박스제품 진열과 얼마 전까지 운영했던 낱개 상품 진열 방식의 중간형태다. 제조업체는 매장 진열대에 맞는 크기대로 박스를 만들어 포장하고 이마트는 점포에 들어온 박스를 윗부분만 뜯어내 그대로 진열한다.
이마트가 이처럼 상품 진열방식과 매장 집기(진열대)를 바꾸고 있는 것은 올해 초부터 본격화한 '상시저가' 정책의 일환이다. 칫솔 전구 등 낱개 진열에 시간이 많이 드는 생활용품과 가공식품들도 이미 RRP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상품을 걸어놓던 '후크' 진열대도 일반 진열대로 교체하고 있다.
손세준 성수점 일상용품 담당 직원은 "상품을 진열하는 데 하루 5시간가량 걸렸는데 RRP 도입으로 2시간 정도로 줄어들었다"며 "상품 진열을 위한 아르바이트 채용도 줄었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현재 2000여개의 RRP 품목을 연말까지 60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야채나 과일 등 신선식품도 전국 20여개 점포에서 산지나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담아 보내는 플래스틱 상자 그대로 매장에 놓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집기와 진열대를 교체했다. 이마트는 향후 지속적인 매장 리뉴얼을 통해 대상 점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차찬모 이마트 점포개선팀장은 "RRP를 통해 올해 인건비만 50억원 이상 절감될 것"이라며 "매장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그 이상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차 팀장은 "진열방식 변경과 함께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품의 진열위치와 면적을 결정하는 시스템(모듈러 시스템)을 모든 상품군에 적용하고 전체 취급품목 수도 작년 말의 7만여개에서 5만5000여개로 축소했다"며 "앞으로도 상시저가 실현을 위한 점포 개선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