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ELS 정보공개 논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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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수익률 정보공개를 둘러싸고 증권사들끼리 한판 붙을 조짐이다.
신설 증권사인 IBK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지난 6월부터 ELS의 수익성 달성 확률을 알려주는 'ELS 진단서비스'를 내놓은 것이 발단이다. IBK투자증권은 이 서비스를 통해 자사 ELS 상품뿐 아니라 다른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ELS의 조기상환 확률과 원금손실 확률,원금손실 발생 시 손실률 등을 고객들에게 제공했다.
문제는 지난주부터 IBK증권의 ELS 분석자료가 한 매체를 통해 발표되면서 손실발생 시 손실률이 일반에 공개된 데서 비롯됐다. 다른 증권사들은 "IBK증권의 분석기준이 신뢰성,대표성을 담보할 수 없어 투자자들에게 혼선만 줄 수 있다"고 IBK증권 측을 맹비난하고 있다.
한 증권사 ELS 설계 담당자는 "증권사마다 기초자산 종목의 목표주가가 다른 것처럼 변동성에 대한 가정도 다른데 임의의 잣대로 재는 것은 옳지 않다"며 "자칫 투자자들에게 ELS가 매우 위험한 상품으로 잘못 인식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일부 증권사들은 소송까지 검토 중이다.
ELS는 주식이나 채권(기초자산)에 투자해 기초자산 가격이 가입 시 정한 기준 이상일 경우 원금과 추가 수익금을 지급하는 금융상품이다. 초저금리 시대에 서울 강남지역 '큰손'들이 많이 찾으며,올해처럼 증시가 박스권에서 서서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일 때 수익을 낼 확률이 높아 인기다.
하지만 높은 인기에 비해 정보공개 면에선 거의 사각지대나 다름없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주가가 올라가면 고수익이 날 가능성이 높다'는 증권사 영업직원의 말만 믿고 뭉칫돈을 맡기는 게 현실이다. 이에 IBK증권은 ELS 진단서비스가 투자자들에게 분명 도움을 줄 것이어서 서비스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증권사 간 감정싸움이 격해지자 금융투자협회는 23일 해당 증권사 실무진들과 회의를 열고 중재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뢰성과 대표성에 의문이 있지만 ELS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IBK증권의 시도 자체는 신선한 충격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진형 증권부 기자 u2@hankyung.com
신설 증권사인 IBK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지난 6월부터 ELS의 수익성 달성 확률을 알려주는 'ELS 진단서비스'를 내놓은 것이 발단이다. IBK투자증권은 이 서비스를 통해 자사 ELS 상품뿐 아니라 다른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ELS의 조기상환 확률과 원금손실 확률,원금손실 발생 시 손실률 등을 고객들에게 제공했다.
문제는 지난주부터 IBK증권의 ELS 분석자료가 한 매체를 통해 발표되면서 손실발생 시 손실률이 일반에 공개된 데서 비롯됐다. 다른 증권사들은 "IBK증권의 분석기준이 신뢰성,대표성을 담보할 수 없어 투자자들에게 혼선만 줄 수 있다"고 IBK증권 측을 맹비난하고 있다.
한 증권사 ELS 설계 담당자는 "증권사마다 기초자산 종목의 목표주가가 다른 것처럼 변동성에 대한 가정도 다른데 임의의 잣대로 재는 것은 옳지 않다"며 "자칫 투자자들에게 ELS가 매우 위험한 상품으로 잘못 인식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일부 증권사들은 소송까지 검토 중이다.
ELS는 주식이나 채권(기초자산)에 투자해 기초자산 가격이 가입 시 정한 기준 이상일 경우 원금과 추가 수익금을 지급하는 금융상품이다. 초저금리 시대에 서울 강남지역 '큰손'들이 많이 찾으며,올해처럼 증시가 박스권에서 서서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일 때 수익을 낼 확률이 높아 인기다.
하지만 높은 인기에 비해 정보공개 면에선 거의 사각지대나 다름없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주가가 올라가면 고수익이 날 가능성이 높다'는 증권사 영업직원의 말만 믿고 뭉칫돈을 맡기는 게 현실이다. 이에 IBK증권은 ELS 진단서비스가 투자자들에게 분명 도움을 줄 것이어서 서비스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증권사 간 감정싸움이 격해지자 금융투자협회는 23일 해당 증권사 실무진들과 회의를 열고 중재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뢰성과 대표성에 의문이 있지만 ELS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IBK증권의 시도 자체는 신선한 충격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진형 증권부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