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박근혜, 3년 앙금 풀고 '국정동반자' 되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6번째 회동서 웃은 박 前대표 "분위기 좋았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21일 만났다. 11개월 만의 전격 극비 회동이었다.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오찬을 함께하며 1시간35분간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2007년 말 대선 이후 여섯번째 만남이다.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팽팽한 긴장관계를 보였던 두 사람 사이에 화해무드가 조성될지 주목된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져 일단 회동 결과는 긍정적이라는 게 양측의 평가다.
◆비공개 회동,무엇을 뜻하나
지난달 17일 이 대통령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회동 건의에 "언제든지 좋다"고 답하면서 양측 간 물밑 교섭이 진행됐다. 의제 조율이 이뤄지자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정진석 정무수석을 통해 박 전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고 21일 이뤄졌다. 박 전 대표는 수행의원 없이 청와대로 갔다.
지난 다섯번 만남 모두 뒤끝이 썩 좋지 않았지만 이번엔 성과가 있었음을 짐작케 하는 정황들이 여럿 있다. 정 수석은 "회동이 끝난 후 두 분은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눴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지인들에게 "회동 분위기가 좋았다"고 밝혔다. 양측은 그동안 "결실이 없으면 굳이 만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회동 성사는 결국 의제 조율이 어느 정도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비공개 만남 후 공개된 점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특히 청와대는 회동 결과 발표 시기와 방식을 박 전 대표에게 일임하는 등 예우에 신경을 썼다. 비공개 · 단독으로 진행된 것은 서로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서 풀 것은 풀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정권 재창출 협력'의미는
회동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화 내용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과거에 이러한 내용이 논의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역대 회동 중 가장 성공적이라고 여권 관계자는 분석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이정현 의원은 "앞으로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대화가 있었다"고 확인했다. 구상찬 의원도 "친이 · 친박 간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는 데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본다. 계파 모임을 해체하는 촉진제도 될 것"이라며 "역대 어느 회동보다도 양측이 얻은 게 많다"고 평가했다.
8 · 8 개각 시 '차세대 주자군'으로 분류되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총리 지명으로 박 전 대표 측이 내심 불쾌하게 생각하는 가운데 이런 대화를 나눈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이 대통령은 김 전 지사의 총리 지명은 박 전 대표를 의식해 이뤄진 게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두 사람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을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 의원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와 경제 문제를 포함한 국내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대북 특사를 제안한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온다.
홍영식/이준혁 기자 yshong@hankyung.com
◆비공개 회동,무엇을 뜻하나
지난달 17일 이 대통령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회동 건의에 "언제든지 좋다"고 답하면서 양측 간 물밑 교섭이 진행됐다. 의제 조율이 이뤄지자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정진석 정무수석을 통해 박 전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고 21일 이뤄졌다. 박 전 대표는 수행의원 없이 청와대로 갔다.
지난 다섯번 만남 모두 뒤끝이 썩 좋지 않았지만 이번엔 성과가 있었음을 짐작케 하는 정황들이 여럿 있다. 정 수석은 "회동이 끝난 후 두 분은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눴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지인들에게 "회동 분위기가 좋았다"고 밝혔다. 양측은 그동안 "결실이 없으면 굳이 만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회동 성사는 결국 의제 조율이 어느 정도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비공개 만남 후 공개된 점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특히 청와대는 회동 결과 발표 시기와 방식을 박 전 대표에게 일임하는 등 예우에 신경을 썼다. 비공개 · 단독으로 진행된 것은 서로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서 풀 것은 풀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정권 재창출 협력'의미는
회동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화 내용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과거에 이러한 내용이 논의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역대 회동 중 가장 성공적이라고 여권 관계자는 분석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이정현 의원은 "앞으로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대화가 있었다"고 확인했다. 구상찬 의원도 "친이 · 친박 간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는 데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본다. 계파 모임을 해체하는 촉진제도 될 것"이라며 "역대 어느 회동보다도 양측이 얻은 게 많다"고 평가했다.
8 · 8 개각 시 '차세대 주자군'으로 분류되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총리 지명으로 박 전 대표 측이 내심 불쾌하게 생각하는 가운데 이런 대화를 나눈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이 대통령은 김 전 지사의 총리 지명은 박 전 대표를 의식해 이뤄진 게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두 사람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을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 의원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와 경제 문제를 포함한 국내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대북 특사를 제안한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온다.
홍영식/이준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