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유효기간 확대 방침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9일 2008년 7월1일 이후 적립된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마일리지를 함께 쓸 수 있는 가족의 범위도 넓히고 마일리지로 예약할 수 있는 보너스 좌석 비율도 높이기로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한항공은 발표 당일 1.14% 떨어진 뒤 20일에는 4.49% 급락,7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틀 연속 대한항공을 대거 처분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0일 3.24% 하락한 8350원에 마감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22일 "대한항공이 마일리지를 확대하면 당장 이 회사의 부채비율이 올라갈 것"이라며 "마일리지 연장은 장기적으로 회사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제회계기준(IFRS)이 내년에 도입되면 마일리지 유효기간 연장의 파급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IFRS가 도입되면 충당금 적립 비율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주가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시장에서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크게 늘어나고 유통업체인 시어스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발표돼 전반적으로 시장에서 항공주를 바라보는 시각이 보수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