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망대] 60일선 지지 '탄탄'…이번엔 1800선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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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프로그램 매수 긍정적
美·獨 증시는 60일선 무너져
단기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
박스권 횡보 속 재상승 노릴 듯
美·獨 증시는 60일선 무너져
단기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
박스권 횡보 속 재상승 노릴 듯
한때 1720선까지 밀렸던 증시가 다시 1800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최근 나흘 연속 매수 우위인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글로벌 실물지표가 여전히 부진해 신중론이 우세하다. 특히 지난 주말 세계 경기의 더블딥(경기 회복 후 재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가 동반 하락한 것도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요인이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 증시가 '수급선'인 6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한 것과 달리 코스피지수는 1700대 중반에서 지지를 받고 있어 조정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해외 경기지표와 수급 상황에 따라 좁은 범위의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과정을 거치며 재상승 기회를 노릴 것으로 내다봤다.
◆'가깝고도 먼' 1800선
지난주 장중 1781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고용 및 경기지표가 부진하다는 소식에 주말(20일) 1775선으로 물러났다. 단기적으로는 전 고점(종가 기준)인 지난 3일의 1790.60을 돌파할지가 과제다. 1800선과의 차이가 25포인트(1.4%)에 불과하지만 상황은 그리 만만치 않다. 시장이 'G2 리스크'(미국 · 중국의 경기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서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지수 상단은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 가능성이 누르고 하단은 국내 대표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받쳐주고 있는 형국"이라며 "1720선에서 단기 바닥을 확인하고 올라오긴 했지만 해외 변수에 따라 불안한 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분석부장도 "추가 상승보다는 조정이 몇 차례 더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박스권 횡보장은 길게는 미국과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될 오는 10월 중순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경기 리스크가 새로운 이슈가 아니어서 수급이 풀리면 재상승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져 향후 지표가 더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굴곡은 있겠지만 조만간 전 고점 돌파가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60일선 지지는 탄탄해
증시가 '도로 박스권'으로 복귀했지만 해외 증시에 비해선 사정이 나은 편이다. 코스피지수는 수급선으로 불리는 60일 이동평균선을 지지선으로 확보하고 있는 반면 미국 독일 등 선진 증시는 추세선이 일시적으로 무너진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2일 1721로 밀리면서 60일선(1707)에 14포인트까지 근접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지난 20일엔 격차를 51포인트로 넓혀놨다.
하지만 미 다우지수와 독일 닥스지수는 20일 나란히 60일선 아래로 추락했다. 다우지수는 16일,19일 잇달아 장중에 60일선을 내줬다가 종가에선 회복했지만 결국 수급선이 깨졌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작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데다 7월 경기선행지수도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은 탓이다.
◆단기적으로는 내수주 집중
전문가들은 횡보장을 염두에 두고 단기적으로 내수주에 주목하되 중장기 관점에선 저평가된 정보기술(IT)주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권했다.
황 센터장은 "실물지표가 부진한 만큼 당분간 경기민감주 대신 내수주와 경기방어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민감도가 낮으면서 성장성이 큰 태양광 등 업종도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글로벌 경기 논쟁으로 가장 먼저 주가가 빠진 IT · 자동차주는 반등장에서도 가장 먼저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어 철강 기계 등 소재업종도 반등 랠리에 가세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 주 추천 종목으로 인수 · 합병(M&A) 재료가 있는 현대건설과 실적이 돋보이는 현대제철 세아베스틸 삼영화학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철강주와 화학주를 제시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미국 독일 등 선진국 증시가 '수급선'인 6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한 것과 달리 코스피지수는 1700대 중반에서 지지를 받고 있어 조정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해외 경기지표와 수급 상황에 따라 좁은 범위의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과정을 거치며 재상승 기회를 노릴 것으로 내다봤다.
◆'가깝고도 먼' 1800선
지난주 장중 1781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고용 및 경기지표가 부진하다는 소식에 주말(20일) 1775선으로 물러났다. 단기적으로는 전 고점(종가 기준)인 지난 3일의 1790.60을 돌파할지가 과제다. 1800선과의 차이가 25포인트(1.4%)에 불과하지만 상황은 그리 만만치 않다. 시장이 'G2 리스크'(미국 · 중국의 경기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서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지수 상단은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 가능성이 누르고 하단은 국내 대표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받쳐주고 있는 형국"이라며 "1720선에서 단기 바닥을 확인하고 올라오긴 했지만 해외 변수에 따라 불안한 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분석부장도 "추가 상승보다는 조정이 몇 차례 더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박스권 횡보장은 길게는 미국과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될 오는 10월 중순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경기 리스크가 새로운 이슈가 아니어서 수급이 풀리면 재상승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져 향후 지표가 더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굴곡은 있겠지만 조만간 전 고점 돌파가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60일선 지지는 탄탄해
증시가 '도로 박스권'으로 복귀했지만 해외 증시에 비해선 사정이 나은 편이다. 코스피지수는 수급선으로 불리는 60일 이동평균선을 지지선으로 확보하고 있는 반면 미국 독일 등 선진 증시는 추세선이 일시적으로 무너진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2일 1721로 밀리면서 60일선(1707)에 14포인트까지 근접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지난 20일엔 격차를 51포인트로 넓혀놨다.
하지만 미 다우지수와 독일 닥스지수는 20일 나란히 60일선 아래로 추락했다. 다우지수는 16일,19일 잇달아 장중에 60일선을 내줬다가 종가에선 회복했지만 결국 수급선이 깨졌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작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데다 7월 경기선행지수도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은 탓이다.
◆단기적으로는 내수주 집중
전문가들은 횡보장을 염두에 두고 단기적으로 내수주에 주목하되 중장기 관점에선 저평가된 정보기술(IT)주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권했다.
황 센터장은 "실물지표가 부진한 만큼 당분간 경기민감주 대신 내수주와 경기방어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민감도가 낮으면서 성장성이 큰 태양광 등 업종도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글로벌 경기 논쟁으로 가장 먼저 주가가 빠진 IT · 자동차주는 반등장에서도 가장 먼저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어 철강 기계 등 소재업종도 반등 랠리에 가세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 주 추천 종목으로 인수 · 합병(M&A) 재료가 있는 현대건설과 실적이 돋보이는 현대제철 세아베스틸 삼영화학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철강주와 화학주를 제시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