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이 톡톡 성게초밥, 살이 통통 킹크랩…입안 가득한 '홋카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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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로 떠나는 맛 여행
초밥거리로 유명한 오타루, 회덮밥 기막힌 하코다테
양고기 칭기즈칸도 일품
초밥거리로 유명한 오타루, 회덮밥 기막힌 하코다테
양고기 칭기즈칸도 일품
일본 홋카이도는 계절별로 여행해야 할 이유가 뚜렷하다. 봄에는 신록이 마음을 쏙 빼앗으며,여름에는 피서를 겸한 라벤더 꽃구경이 압권이다. 가을 단풍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찬연하고,겨울에는 파우더 스노에서의 짜릿한 활강이 기다린다. 풍경과 달리 계절을 타지 않는 게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온천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맛'이다.
◆운하 옆에서 즐기는 초밥
초밥은 일본을 대표하는 메뉴이지만 홋카이도의 오타루에서라면 그 의미가 각별해진다. 삿포로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오타루는 초밥거리가 유명하다. JR오타루역 근방에 있는 오타루 초밥거리에는 20여 곳의 초밥가게가 늘어서 있다. 데라사와 다이스케 원작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주인공인 '쇼타'도 오타루 초밥가게의 아들일 만큼 오타루의 초밥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오타루 초밥의 유명세는 이시카리 앞바다에서 바로 건져 올린 신선한 생선에서 나온다. 도쿄의 유명 초밥집들도 어시장을 통해 선어를 들이지만 오타루의 초밥집들은 한결 같이 가까운 항구에서 직송한 재료로 초밥을 만들어 내놓는다.
초밥을 만드는 '이타마에(조리장)'의 엄격한 가르침도 오타루 초밥의 맛을 지켜내는 방패다. 오타루 초밥거리에선 제자로 들인 조리사가 가르침을 받은 뒤 하나의 조리장으로서 성장했을 때에만 오타루에 점포를 낼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값은 다소 비싼 편이다.
초밥거리 초입에 있는 '오타루 타츠미'의 명성이 남다르다. 간판 메뉴는 '오타루 니기리 특선초밥'.초밥 10개 한접시 1인분에 3500엔(약 4만9000원)이다. 참다랑어의 고급 부위인 '추토로(중뱃살)'와 광어,전복,대게,새우 그리고 여름이 딱 좋은 성게초밥 모두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오마카세 니기리 특선 세트'는 주방장이 그날의 최고 재료로 만든 12개의 일품초밥.5250엔(약 7만3000원)이나 하지만 초밥 맛을 아는 미식가들은 돈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백만불짜리 야경과 카이센돈부리
홋카이도 최남단 항구도시인 하코다테에서는 '카이센돈부리'를 맛봐야 한다. 항구도시여서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가 발달돼 있지만 뭐니뭐니 해도 카이센돈부리가 으뜸이다. 카이센돈부리는 해산물 회덮밥의 일종이다. 싱싱한 회를 뜨거운 밥 위에 올린 회덮밥으로 생각하면 된다. 하코다테 어디서나 맛볼 수 있지만 하코다테 수산시장인 아사이치 중앙시장 옆에 자리한 '돈부리요코초(덮밥골목)'가 원조다. 시장통에 있는 19개 식당이 각기 특색있는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스즈야 식당에 사람들이 몰린다. 연어알과 성게,싱싱한 새우와 커다란 '타라바가니(킹크랩)'다리가 그릇에 넘칠 듯 푸짐하게 올려진 '오리지널 카이센돈',제철 성게가 뜨거운 밥 위에 가득 올려진 '나마우니돈'이 인기메뉴.각각 3675엔(약 5만1000원)으로 조금 비싼 편이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 JR하코다테역에서 아사이치 시장까지는 걸어서 5분 거리다.
◆담백한 맛의 양고기 징기스칸
홋카이도 맛의 정서를 더 깊이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는 '양고기 징기스칸'이 제격이다. 양고기를 야채와 함께 구워먹는 구이요리인데 홋카이도 유산으로도 지정돼 있다. 요리는 간단하다. 불판에 콩나물을 중심으로 당근,양파,피망,호박 편을 더하고 그 위에 1년이 안된 어린 양의 고기를 올려 구워먹는다.
조리방법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아사히카와를 중심으로 하는 홋카이도 동부지역에서는 양고기를 양념에 재워 우리의 불고기처럼 먹는다. 삿포로가 중심인 중 · 서부지역에서는 생고기를 그대로 익히고 나중에 양념을 찍어 먹는다. 양념에 재운 것은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없앨 수 있어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좋다. 생고기 그대로 굽는 삿포로 방식은 양고기 특유의 향까지 놓칠 수 없다는 마니아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몸매를 신경쓰는 여성들도 좋아한다. 1인분에 1500엔(약 2만1000원) 선.
최대 번화가인 스스키노의 '카니야'가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식당.타라바가니 스키야키 코스가 인기다. 12가지 게 요리를 코스로 즐길 수 있다. 1인당 8925엔(약 12만3000원)씩 하지만 아까운 생각이 들지 않는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 여행 TIP
일본관광포탈 재팬피알닷컴(02-737-1122,www.japanpr.com)은 일본 홋카이도청과 공동으로 꾸민 '홋카이도 맛기행 4일'상품을 1회 한정 특별 판매한다. 내달 30일부터 10월3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노보리베츠,하코다테,니세코,삿포로 등 홋카이도의 관광명소를 둘러보고 지역별 최고 맛집만을 찾아 미식투어를 한다.
유노카와 그랜드호텔,삿포로 프린스호텔 등 특급호텔을 잡아두었다. 선착순 40명 출발한다. 왕복항공(세금 및 유류할증료 포함),관광지 입장료,미식투어 식대,보험,가이드비용 등을 모두 포함,1인당 154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