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족 제도의 전통을 갖고 있는 멕시코인들은 미국인들과는 달리 첫 대면부터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멕시코인들에게 친구에 대한 애정은 한국인 못지않게 중요하다.

친구와 서로 돕는 것을 큰 미덕으로 여기고,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중요시하는 멕시코에서 비즈니스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거래선과 먼저 친구(amigo)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멕시코에서는 출장 온 한국의 거래업체 사장을 바이어가 출장기간 중 자기 집에서 묵게 하는 경우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이런 사례는 비즈니스와 개인적 인간관계를 철저히 구분하는 서구적 관점에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장기적인 비즈니스는 우정에서 출발한다고 보는 멕시코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멕시코에서는 친구를 보통 죽마고우(viejo amigo),친구(amigo),아는 사람(conocido)으로 구분해 사용하고 있다. '죽마고우'는 오랜기간 희로애락을 함께 한 사람으로 가정,직장 등 개인적인 화제로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들로 직장이나 사업에서 서로 혜택을 주고받는 경향이 높다. '친구'는 일반적인 주제로 서로 즐거운 시간을 나눌 수 있는 관계지만,상호 이해가 개입되면 관계가 쉽게 깨지기도 한다. '아는 사람'은 친구의 관계에 이르지 못한 모든 사람을 말한다.

일단 멕시코의 주요 바이어와 죽마고우 관계를 구축한다면 비즈니스는 안정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멕시코인들은 일단 친분관계가 형성된 거래선을 조그만 이해관계 때문에 잘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런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심한 노력과 상대방을 진정한 친구로 생각하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바이어와 교신 시 가령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시기가 됐다면 입학시험은 어떻게 됐는지 등 가족에 대한 사항을 기억했다가 안부를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선물을 준비할 때도 바이어 본인에 대한 것보다 부인이나 자녀들의 선물을 준비하면서 관심을 보이는 것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멕시코 바이어와 원활한 교신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비서나 보좌관 같은 사람에 대해서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원거리에서 전화나 이메일 등으로 교신해야 하고 멕시코 기업의 사장들이 이메일을 잘 확인하지 않는 현실에서 이들의 협조 없이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멕시코에서 매년 7월19일은 '비서의 날'이다.

각 기업에서는 이 날을 맞아 비서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평소 친분이 있는 비서들에게 선물을 하는데,멕시코 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다면 이 날을 잘 활용하는 것을 잊지 말자.이런 때 조그만 지갑이나 열쇠고리 등 간단한 선물만 해도 바이어와의 연락이 한결 원활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