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플랜트 전문업체 대봉아크로텍(대표 장봉식)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핵심 장치인 열차폐체(thermal shield)를 수주했다.

이 회사는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국가핵융합연구소(NFRI)와 450억원 규모의 열차폐체 설계 및 제작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열차폐체는 핵융합 반응시 실험로의 초전도 자석에 전달되는 복사열을 최소화해 영하 193도의 극저온 상태와 핵융합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하는 핵심 장치다.

대봉아크로텍은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국내에선 유일하게 ITER에 적용될 진공 용기와 저온 용기 열차폐체에 대한 제작과 공급을 맡는다. ITER은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등 7개국이 핵융합 반응을 통한 대용량 전기 생산 가능성을 실증하기 위해 2040년까지 총 65억유로를 투자해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에 핵융합실험로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EU가 총사업비의 45%를,한국 등 나머지 국가가 9.09%씩 분담하고 핵융합실험로의 주요 장치 86개도 회원국별로 할당 제작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대봉아크로텍이 수주한 열차폐체는 우리나라 국가핵융합연구소가 ITER에 공급할 초전도 자석,진공 용기 및 본체,삼중수소 저장 및 공급 시스템 등 10개 품목 가운데 조립장비류와 함께 유일하게 독점 공급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 회사 강성희 전무는 "플랜트 산업 분야에서 25년간 축적해온 기술력과 품질 수준이 글로벌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입증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