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전문가 심층진단‥충당금 부담 벗어나 수익성 점차 회복…高비용 구조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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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용욱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
최근 KB금융 주가는 작년 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고 회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효율성보다는 규모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향후 KB금융 주가는 이런 요인들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따라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충당금 부담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
먼저 KB금융의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KB금융은 지난 2분기 대규모로 충당금을 쌓은 탓에 적자를 기록했다. 기업구조조정 작업,조선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자산건전성 분류 강화 등의 이유로 총 9900억원가량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KB금융의 충당금 부담은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 작년에도 충당금이 실적 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KB금융이 충당금에 자주 발목이 잡힌 것은 과거 은행 간 자산증대 경쟁의 후유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충당금 부담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2분기 충당금 적립이 보수적 관점에서 이뤄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2분기 중 충당금 전입액은 약 1조5000억원 발생했다. 이 중 3분의 2 정도가 보수적인 관점에서 적립된 충당금이라고 할 수 있다. 충당금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대손비용을 미리 적립하는 것이라면,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은 향후 충당금 적립 규모가 줄어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부동산PF 대출의 경우에도 KB금융은 추가 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 가능성을 선반영해 놓고 있다. 충당금 적립뿐 아니라 부동산PF 대출 잔액도 감소하고 있어 전체적인 리스크가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KB금융의 부동산PF 규모는 2008년 말 12조원,2009년 말 10조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6월 말에는 8조2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줄어드는 속도도 경쟁 은행에 비해 빠른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충당금 적립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근거다. 현재 KB금융의 부동산PF 총액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은 12%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경쟁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NIM 3% 선까지 회복 가능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 점도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KB금융의 순이자마진은 2분기 2.65%로 1분기에 비해 0.13%포인트 하락했다. KB금융은 시중은행 중 최고 수준의 순이자마진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들어선 다른 은행과 차별성이 떨어진 상황이다. 순이자마진이 하락한 가운데 대출 증가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았기 때문에 순이자이익도 과거에 비해 그 수준이 떨어졌다. 과거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분기당 평균 2조원 정도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1조7000억원가량에 머물러 있다.
다만 향후 KB금융의 순이자마진은 3%에 근접한 수준까지는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수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전 수준이다. 순이자마진이 회복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지난 7월 정책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CD연동형 대출 비중이 높아 CD금리 상승 시 대출금리 상승을 통해 순이자마진이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따라서 앞으로 경기 상황이 개선돼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에 진입할 경우 순이자마진 개선 속도가 다른 은행보다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효율성 제고와 대출 포트폴리오 개선은 과제
KB금융의 실적 개선을 위해서 우선 필요한 것은 판매관리비를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합으로 나눈 '비용수익비율'(cost income ratio)이 낮아져야 한다는 점이다. KB금융의 비용수익비율은 은행업계에서 높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는 48.4%를 기록해 상장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순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총영업이익 약화에서도 찾을 수 있겠지만 절대적인 비용 수준이 높아서다. 물론 소매영업에 치중된 사업구조에서는 도매영업보다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할 것이고 타행보다 판관비 규모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비용 투입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고리가 약하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비용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결국 KB금융의 향후 과제는 비용 통제를 통한 효율성 제고에 있을 것이다. 또한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대손비용 부담을 근본적으로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
또 비은행 부문을 강화시키는 작업도 관심이다. KB금융의 수익구조를 보면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은행 실적이 악화될 경우 지주사 전체 실적도 부진할 수밖에 없고 매년 이익의 변동성도 커지게 된다. 실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금융지주사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야 한다.
덧붙여 소매부문에 편중돼 있는 대출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은행산업은 기본적으로 자산을 이용해 돈을 버는 산업이다. 자산 증가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다양한 부문에서 대출을 늘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대출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단,리스크 관리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은 물론이다.
이상을 종합해 보면 KB금융은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아래에 머물고 있는 주가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모델 강화와 다변화라는 과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충당금 부담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
먼저 KB금융의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KB금융은 지난 2분기 대규모로 충당금을 쌓은 탓에 적자를 기록했다. 기업구조조정 작업,조선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자산건전성 분류 강화 등의 이유로 총 9900억원가량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KB금융의 충당금 부담은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 작년에도 충당금이 실적 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KB금융이 충당금에 자주 발목이 잡힌 것은 과거 은행 간 자산증대 경쟁의 후유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충당금 부담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2분기 충당금 적립이 보수적 관점에서 이뤄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2분기 중 충당금 전입액은 약 1조5000억원 발생했다. 이 중 3분의 2 정도가 보수적인 관점에서 적립된 충당금이라고 할 수 있다. 충당금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대손비용을 미리 적립하는 것이라면,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은 향후 충당금 적립 규모가 줄어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부동산PF 대출의 경우에도 KB금융은 추가 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 가능성을 선반영해 놓고 있다. 충당금 적립뿐 아니라 부동산PF 대출 잔액도 감소하고 있어 전체적인 리스크가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KB금융의 부동산PF 규모는 2008년 말 12조원,2009년 말 10조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6월 말에는 8조2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줄어드는 속도도 경쟁 은행에 비해 빠른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충당금 적립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근거다. 현재 KB금융의 부동산PF 총액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은 12%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경쟁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NIM 3% 선까지 회복 가능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 점도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KB금융의 순이자마진은 2분기 2.65%로 1분기에 비해 0.13%포인트 하락했다. KB금융은 시중은행 중 최고 수준의 순이자마진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들어선 다른 은행과 차별성이 떨어진 상황이다. 순이자마진이 하락한 가운데 대출 증가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았기 때문에 순이자이익도 과거에 비해 그 수준이 떨어졌다. 과거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분기당 평균 2조원 정도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1조7000억원가량에 머물러 있다.
다만 향후 KB금융의 순이자마진은 3%에 근접한 수준까지는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수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전 수준이다. 순이자마진이 회복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지난 7월 정책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CD연동형 대출 비중이 높아 CD금리 상승 시 대출금리 상승을 통해 순이자마진이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따라서 앞으로 경기 상황이 개선돼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에 진입할 경우 순이자마진 개선 속도가 다른 은행보다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효율성 제고와 대출 포트폴리오 개선은 과제
KB금융의 실적 개선을 위해서 우선 필요한 것은 판매관리비를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합으로 나눈 '비용수익비율'(cost income ratio)이 낮아져야 한다는 점이다. KB금융의 비용수익비율은 은행업계에서 높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는 48.4%를 기록해 상장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순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총영업이익 약화에서도 찾을 수 있겠지만 절대적인 비용 수준이 높아서다. 물론 소매영업에 치중된 사업구조에서는 도매영업보다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할 것이고 타행보다 판관비 규모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비용 투입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고리가 약하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비용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결국 KB금융의 향후 과제는 비용 통제를 통한 효율성 제고에 있을 것이다. 또한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대손비용 부담을 근본적으로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
또 비은행 부문을 강화시키는 작업도 관심이다. KB금융의 수익구조를 보면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은행 실적이 악화될 경우 지주사 전체 실적도 부진할 수밖에 없고 매년 이익의 변동성도 커지게 된다. 실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금융지주사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야 한다.
덧붙여 소매부문에 편중돼 있는 대출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은행산업은 기본적으로 자산을 이용해 돈을 버는 산업이다. 자산 증가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다양한 부문에서 대출을 늘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대출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단,리스크 관리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은 물론이다.
이상을 종합해 보면 KB금융은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아래에 머물고 있는 주가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모델 강화와 다변화라는 과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