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밀러, AB인베브에 도전장…맥주전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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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최대 맥주사 13조원에 인수 추진
"세계 1위 탈환 위해 추가 M&A 나설 것"
"세계 1위 탈환 위해 추가 M&A 나설 것"
세계 맥주 시장을 놓고 선두업체 간 인수 · 합병(M&A) 전쟁이 무르익고 있다. 벨기에의 안호이저부시 인베브가 공격적인 M&A로 세계 1위 맥주업체로 발돋움한 가운데 2위 업체인 영국의 사브밀러도 본격적인 세 확장을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은 23일 "밀러 브랜드로 유명한 사브밀러가 호주 최대 주류업체 포스터그룹의 맥주 사업부인 칼튼앤드유나이티드브루어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수대금으로 70억파운드(약 13조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맥주회사 하이네켄 그룹의 자회사인 포스터그룹은 지난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이 팔린 '포스터' 맥주 브랜드로 유명하다.
사브밀러뿐만 아니라 일본의 아사히맥주와 미국의 몰슨 쿠어스 등도 칼튼앤드유나이티드브루어리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호주 현지 언론인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전했다. 포스터와 사브밀러는 공식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사브밀러가 이미 미국과 인도에서 포스터 맥주 브랜드의 양조권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사브밀러가 최종 인수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사브밀러의 이번 인수 추진은 세계 1위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고 평가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공격적인 M&A로 사브밀러를 따돌리고 맥주시장 1위에 등극한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를 따라잡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는 2008년 당시 세계 2위 맥주회사였던 벨기에의 인베브가 3위인 미국의 안호이저부시를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그 전에도 한국의 오비맥주를 비롯해 브라질의 암베브,아르헨티나 킬메스,중국 하얼빈맥주를 차례로 인수하면서 세를 불려왔다. 이 때문에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는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맥주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지난해 이 회사는 46억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2위인 사브밀러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21억달러의 순익을 내는 데 그쳤다.
사브밀러는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계속 적극적인 M&A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라함 메케이 사브밀러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부터 줄곧 "맥주 시장 1위를 탈환하기 위해 언제라도 다시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2000년대 들어 활발히 진행되다가 금융위기 때문에 주춤해졌던 맥주 시장의 M&A가 다시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맥주 회사들은 그동안 각국에 생산 · 물류 거점이 확보돼 있는 유명 브랜드 업체 인수를 통해 규모를 확장해 왔다. 사브밀러 역시 2002년 미국의 밀러를 인수하면서 대형 맥주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로이터통신은 23일 "밀러 브랜드로 유명한 사브밀러가 호주 최대 주류업체 포스터그룹의 맥주 사업부인 칼튼앤드유나이티드브루어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수대금으로 70억파운드(약 13조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맥주회사 하이네켄 그룹의 자회사인 포스터그룹은 지난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이 팔린 '포스터' 맥주 브랜드로 유명하다.
사브밀러뿐만 아니라 일본의 아사히맥주와 미국의 몰슨 쿠어스 등도 칼튼앤드유나이티드브루어리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호주 현지 언론인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전했다. 포스터와 사브밀러는 공식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사브밀러가 이미 미국과 인도에서 포스터 맥주 브랜드의 양조권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사브밀러가 최종 인수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사브밀러의 이번 인수 추진은 세계 1위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고 평가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공격적인 M&A로 사브밀러를 따돌리고 맥주시장 1위에 등극한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를 따라잡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는 2008년 당시 세계 2위 맥주회사였던 벨기에의 인베브가 3위인 미국의 안호이저부시를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그 전에도 한국의 오비맥주를 비롯해 브라질의 암베브,아르헨티나 킬메스,중국 하얼빈맥주를 차례로 인수하면서 세를 불려왔다. 이 때문에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는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맥주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지난해 이 회사는 46억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2위인 사브밀러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21억달러의 순익을 내는 데 그쳤다.
사브밀러는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계속 적극적인 M&A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라함 메케이 사브밀러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부터 줄곧 "맥주 시장 1위를 탈환하기 위해 언제라도 다시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2000년대 들어 활발히 진행되다가 금융위기 때문에 주춤해졌던 맥주 시장의 M&A가 다시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맥주 회사들은 그동안 각국에 생산 · 물류 거점이 확보돼 있는 유명 브랜드 업체 인수를 통해 규모를 확장해 왔다. 사브밀러 역시 2002년 미국의 밀러를 인수하면서 대형 맥주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