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에 고양시 개발 마스터플랜을 내놓을 겁니다. 여기엔 최첨단 도시와 농촌마을이 공존하는 고양시의 미래상을 담을 계획입니다. "

최성 경기 고양시장(47)은 23일 "그동안 개발사업이 부수고 새로 짓는 데만 초점을 맞춰 보존은 등한시해 왔다"고 지적하고 "고양시를 개발과 보존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일산 등 도심지역은 첨단기능을 갖춘 빌딩과 주거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도시기본계획을 조정하고 화전동 등 농촌지역은 자연학습장,체험마을 등으로 발전시켜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그동안 공무원들은 토목 건설 등 개발논리에 빠져 있어 새로운 아이디어 제안에는 한계가 있다"며 "고양을 문화관광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고양시민들에게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4대강 사업을 반대해 371억원의 국고지원을 포기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이 사업의 내용을 보면 한강 물을 북한산까지 끌어올려 다시 흐르게 하는 등 제2의 청계천과 다를 바가 없다"며 "청계천처럼 유지비용에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을 쓰다 보면 국비 지원을 받아도 결국 고양시 부담으로 넘어온다"고 말했다. 청계천의 경우 연간 유지관리비용이 2008년 77억원 등 수십억원이 들어가고 있다. 마찬가지로 창릉천도 한강의 물을 북한산까지 끌어올려 흐르게 하면 국 · 도비 391억원을 받아도 고양시가 매년 유지비로 수십억원을 써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손해라는 계산이다.

고양시가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 사업에 대해선 속도조절론을 내세웠다. 무리한 대형사업 추진으로 재정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한 만큼 세밀한 검토를 거쳐 내용과 규모를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 시장은 "33조원이 필요한 JDS지구 개발에 대해서는 고양시 단독으로 추진할 수 없는 만큼 정부와 경기도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DS지구는 고양시 장항 · 대화 · 송포 · 송산동 일대 2816만㎡에 일산신도시의 1.8배에 달하는 친환경 자족도시다.

제17대 국회의원(민주당)을 지낸 최 시장은 아 · 태평화재단 설립 당시 책임연구원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정무수석실에서 근무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