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약보합세를 보이며 1180원대 초반에서 장을 마감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1.1원 내린 1181.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의 혼조세 여파와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대외적인 상승 압력을 받았다.

보합세로 장을 시작한 환율은 이내 1186원까지 몸을 높였다가 국내 증시가 선전하자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후 환율은 국내 증시와 아시아 외환시장에서의 유로달러 환율에 따라 변동성을 보였다. 장 내내 1179~1186원 사이에서 오르내리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수급 상황이나 소재 면에서도 눈에 띄는 이슈가 부족한 하루였다"며 "그러나 미 달러화 강세와 같은 대외적인 상승 압력과 국내 증시 약세에도 큰 오름세를 보이지 않으며 거래 수준을 유지한 점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펀더멘탈(경제 기반 여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꾸준한 네고물량이 환율 상단을 막았고 아래쪽은 대형 인수합병(M&A) 관련한 이벤트성 소재와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지지하는 모습이었다"며 "경기 부진 우려 해소 등의 이슈가 떠오르지 않는 이상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유지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가 전 거래일보다 7.83포인트(0.44%) 떨어진 1767.71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3.24포인트(0.67%) 하락한 477.14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72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수급 면에서는 네고물량과 결제 수요 등이 혼조를 보였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80원대 근방에서 결제 수요와 네고물량이 꾸준한 모습이었다"며 "박스권에서 정체를 보이며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다"고 말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43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보이며 1.26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85.35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