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해외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출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해외 채권형 펀드에는 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23일 증권정보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0일까지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5조6146억원이 순유출됐지만 해외 채권형 펀드에는 5357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가의 우량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글로벌 채권 펀드에 1131억원이 순유입됐다. 해외 채권형 펀드의 최근 1개월 순유입 규모는 518억원에 달했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채권형'펀드가 연초 이후 597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설정 규모를 올해 초 39억원에서 632억원(이하 20일 기준)으로 크게 늘렸다. '템플턴글로벌채권형'펀드도 같은 기간 498억원 순유입됐으며 '피델리티이머징마켓채권형'펀드도 지난 5월 설정 이후 3개월여 만에 설정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해외 채권형 펀드에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기존 펀드들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린 덕분으로 풀이된다. 해외 채권형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19.60%로 국내 주식형 펀드(13.79%)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