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국내 호텔 카지노와 면세점 관련주들이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인 입국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특수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신라는 23일 6.46% 급등한 2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년 신고가를 새로 썼다. 호텔 사업과 함께 중국관광객 증가로 면세점 부문 성장이 기대되면서 주가가 이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마찬가지로 면세점사업을 보유한 롯데쇼핑도 0.25% 오른 39만9000원에 마감해 신고가(40만90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카지노를 갖고 있는 호텔들도 강세다. 강원랜드는 막판 약세로 전환해 장을 마쳤지만 장중 3% 이상 급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파라다이스는 1.28% 상승 마감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장중 2%대의 강세를 보이다가 보합인 2만원에 장을 마쳤다. '통큰'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로 밀려들어오는 데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입국자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65만4000명이며 특히 중국인 입국자가 82% 늘어나 전체 입국자 중 26%를 차지했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입국자의 절대 규모가 일본인을 추월할 날이 머지 않았다"며 "중국인 관광객 증가는 관광업체와 면세점 사업자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로 들어온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34만명 규모지만 매년 급증해 2012년에는 3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비자 발급 제한이 대폭 완화되면서 중국인의 국내 입국 절차가 수월해진 점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의 한국 상품 및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매우 높아 국내 소비시장 성장에 신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규모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소비시장의 3.7%까지 확대되고 업태별로는 면세점 5.4%포인트,화장품은 3.5%포인트까지 성장률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민 연구원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실시한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쇼핑 채널과 품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쇼핑 채널은 면세점이,품목은 화장품 부문의 수혜가 가장 크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씀씀이는 카드 사용액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비씨카드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 단일 카드사인 인롄카드 회원이 국내 인롄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한 금액은 14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0억원)보다 163% 급증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