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를 발판 삼아 세계적인 SUV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쌍용차와 MOU를 맺은 마힌드라는 조만간 정밀실사에 들어갑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른바 먹튀논란을 의식한 듯 마힌드라 그룹은 쌍용차와 장기적인 전략관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습니다. SUV 분야에 강점을 가진 쌍용차를 발판 삼아 세계적인 SUV 기업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부회장 "쌍용차와 마힌드라가 결합함으로써 전세계 SUV 시장에서 매우 강력한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울러 쌍용차를 앞세워 급성장하는 인도 내수시장도 함께 공략할 방침입니다. 인도 자동차시장은 지난 2002년부터 올 초까지 해마다 평균 21%씩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습니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그룹 자동차부문 사장 "2003~2004년 사이 인도 시장이 렉스턴 같은 차량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오늘 쌍용차와 인수합병을 위한 MOU를 체결한 마힌드라그룹은 조만간 정밀 실사를 거쳐 오는 11월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취재기자와 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승필 기자. 글로벌 기업 도약과 인도 내수시장 공략 등 인수합병을 위한 명분은 내놨는데 구체적인 계획도 있었나요? 먹튀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기준은 마힌드라가 과연 쌍용차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느냐입니다. 마힌드라 측은 인수협상이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쌍용차의 신차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파완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의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꼭 SUV가 아니라도 다른 세그먼트에도 힘을 싣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쌍용차 인력과 관련한 얘기도 있었나요? 쌍용차 임직원의 고용 승계도 관심거리인데요. 쌍용차 노사는 지난해 파업을 끝내면서 1년 뒤 무급 휴직자 복귀에 합의했습니다. 마힌드라 측은 쌍용차의 이같은 계획을 존중한다는 다소 원론적인 답변을 내놔 고용 승계 문제에 대해선 향후 협상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힌드라는 하지만 연구인력을 늘리겠다는 뜻은 분명히 했습니다. 파완 코엔카 사장은 "한국은 연구개발 역량이 훌륭하고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이 회사에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대부분의 경영진도 한국인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쌍용차 인수 자금은 어떻게 조달하기로 했습니까? 마힌드라는 자체 역량으로 해결할 계획입니다.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은 "현재 5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부채 비율도 30%로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낮다"고 밝혔습니다. 마힌드라 측이 한국 금융기관과 접촉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선 "인수대금 때문이 아니라 한국에서 장기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마힌드라가 쌍용차와 MOU를 맺으면서 인수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앞으로 어떤 절차가 남아 있습니까? 마힌드라는 조만간 정밀 실사 작업에 들어갑니다. 이후 10월에 인수대금을 확정하고 11월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