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제한적인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서울 환시에서는 대외 안전자산 선호심리와 이벤트 수요 속 추가 상승시도가 나타나는 가운데 펀더멘털(경제 기반 여건)과 외국인의 채권 매수에 관련 달러 공급 가능성, 네고 등의 상단 제한으로 1180원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 주말 환율이 10원 이상 급등했기 때문에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며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달러 강세 흐름이 서울 환시에서 제한적인 영향력을 나타낼 전망이다"고 말했다.

변 애널리스트는 "다만, 아부다비 투자공사의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관련한 수요와 한국 석유공사의 다나 페트롤리엄 인수 시도가 매수 심리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이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기에도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불안정한 세계 금융시장의 흐름과 M&A와 관련한 달러 수요를 반영해 하방 경직성을 확인할 것"이라며 "다만 외국인의 채권 매수와 긍정적인 국내 펀더멘털, 매물 부담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설정하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내다봤다.

전 애널리스트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인수 관련 수요와 석유공사의 다나 인수 제안 등도 미 달러화에 대한 대기 수요 기대를 키울 전망이다"며 "하지만 외국인의 채권 매수세와 유입될 매물들이 1200원대 막아설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미 달러화 반등과 증시 약세에도 장 초반 보합권에서 움직이다가 증시에 영향을 받으며 1180원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고용 및 제조업 지표가 예상 밖으로 부진하고 미국 GDP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 등으로 미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며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6개국) 재정 우려에 따른 유로화의 하락세도 환율의 상승 압력을 줄 듯하다"고 예측했다.

조 이코노미스트는 "1190원대에 포진한 네고 물량과 외국인의 국내 채권 매수 자금이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우리선물 1178~1190원 △삼성선물 1177~1190원 △신한은행 1177~1188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