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를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사람의 눈은 흰 부분과 검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왜 검은 부분으로 세상을 보는 것일까? 그것은 세상을 어두운 면에서 보는 편이 좋게 때문이다. 밝은 면에서 보면 지나치게 자신에 대해서 낙관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되기 때문에 그로 인해 교만해지지 않도록 경계하기 위함이다.”

사람들은 돈이 주는 혹독함보다는 달콤함부터 먼저 배운다. 부자가 되면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다는 밝은 면만을 생각한다. 사업을 하면 원하는 대로 금방 대박이 나는 줄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한번 실패를 경험해 보면 돈의 혹독함을 알게 된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실패하고도 그 달콤한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몇 년 전 쪽박난 가게를 대박난 가게로 만들어 주는 TV프로그램이 있었다. 손님이 없어서 유지하기도 어려운 가게를 업종을 변경하고 경영 컨설팅을 통해 대박난 가게로 재탄생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 중에 기억나는 한 쪽박난 사장님이 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자기도 고기집이나 횟집으로 업종변경을 해 줄 것이라 생각한 것 같은데 정작 경영전문가가 시장조사를 한 결과 그가 받은 진단은 빈대떡이었다. 그는 진단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방송 내내 불만족스러워 했다. 재교육을 통해 그는 작은 빈대떡 가게를 오픈 했지만 지금까지도 장사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는 아마 작은 빈대떡 가게로 다시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현명한 장사꾼은 작은 장사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히려 자신의 손에 들어온 작은 돈이 얼마나 의미 있고 중요한 것인지를 잘 알고 있다. 작은 장사를 푼돈이나 만지는 하찮은 일로 보는 사람은 결코 제대로 된 장사꾼이 될 수 없다.

시장에서 만두를 파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오직 만두만을 팔아 5년 만에 큰 부자가 되었다. 그의 만두를 먹기 위해서는 줄을 서야만 가능하다. 누군가 주인에게 성공의 비결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만두라고 해서 우습게보지 마세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돈도 없으면서 매일 돈 벌겠다고 큰 소리나 치는 작자들이에요. 남는 게 적다고 남는 게 없는 건 아니잖아요. 작은 돈을 모으면 그게 큰 장사가 되는 것이죠.”

큰 것을 입에 올리는 사람치고 크게 된 사람은 드물다. 한 줌의 흙이 쌓여 태산을 이루듯이 작은 장사를 크게 만들면 그것이 큰 장사가 되는 것이다. 작은 장사도 경영만 잘 하면 얼마든지 큰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작은 장사로 돈을 벌고,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더 크게 부자가 된 사람을 볼 수가 있다. 작은 게 언제까지나 작은 게 아닌 것이다.

사업에 실패한 사람들에게 물어 보면, 한결같이 크게 성공할 줄 알았다고 말한다. 그들은 낙관주의에 빠져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것이다. 자기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처음부터 성공한 사람의 기준에 자기의 기준을 맞추면 안 된다. 남이 생각하는 기준에 자신을 맞추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돈에는 낭만이 없다. 돈이 힘을 발휘할 때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임을 알아야 한다. 부자일 때 돈은 따뜻하지만, 실패했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것이 돈이다.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시작이 작음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능력에 맞게 성공을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hooam,com/whoim.kr)

☞ 차길진 칼럼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