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4일 코스피 지수가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을 보인 것은 양호한 시장 수급 때문이라며 외국인과 연기금의 수급동향을 분석했다.

이 증권사 유수민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양대 축인 외국인과 연기금의 연초이후 순매수를 비교했다"며 "외국인과 연기금의 순매수 업종 점검을 통해 수급과 업황, 경기 등을 고려한 업종 선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국내증시에서 매수 주체는 외국인으로 연초 이후 8조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 또한 시장 하락시 외국인의 매수 부재를 채워주면서 매수주체로 나섰다. 연초대비 6조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나타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은 운수장비·화학·전기전자·유통 업종 순으로 순매수했다. 철강·건설·보험·증권 업종 순으로 순매도했다. 연기금의 경우 전 업종을 골고루 매수하는 가운데 금융·전기전자·운수장비·화학·철강·유통 순으로 순매수했다.

이 중 외국인과 연기금의 전체 순매수 대비 업종별 순매수 비중이 높은 업종은 화학(시가총액비중 11.7%)·운수장비(11.4%)·유통(5.2%) 업종 등이다.

화학 업종의 경우 정보기술(IT), 경기소비재 대비 경기에 덜 민감하며, 최근 석유화학 제품가격이 반등과 2차전지,태양광 같은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운수장비와 유통업종의 경우 중국 소비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시가총액비중이 가장 높은 전기전자 업종(21.1%)의 경우 외국인과 연기금 모두 전체 순매수 대비 비중이 시가총액비중을 밑돌았다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하반기 업황 부진 전망으로 5월이후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비중을 축소했고, 연기금은 저가매수 위주로 대응해 왔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