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지주社가 뜨는 것은 '대체제 효과' 때문…유망한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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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LG LS CJ 등 지주회사들의 주가가 급상상하고 있다. 거액의 자문사 투자자금이 기존 '7공주(LG화학 하이닉스 기아차 삼성SDI 삼성테크윈 삼성전기 제일모직)'를 버리고 지주사로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까지 시장에 흘러나오고 있다.
지주사들의 주가가 이렇게 오르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두 가지 이유를 내놨다. 비상장 자회사들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처로 지주사들이 '대체재' 역할을 해내고 있고, 글로벌 이슈 등으로 불안한 시장상황에서 각 그룹의 우선주 역할까지 맡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저점대비 CJ 42% LS 55% LG 42% STX 53% 등 잇따라 '급등'
2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식품, 엔터테인먼트, 미디어사업 등을 거느리고 있는 CJ그룹의 지주사 CJ는 최근 저점(5만6100원, 7월6일)대비 현재 60% 이상 급등한 8만9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LG그룹의 순수지주사 LG도 7월 이후 최저점(6만4600원, 7월1일) 대비 약 42% 뛴 9만2000원선을 넘나들고 있다.
LS도 지난 5월 25일 기록했던 최저점(7만4700원)보다 4만원 이상 올라 11만6000원대에서 거래를 형성하고 있다. 약 두 달간 55% 가량 주가가 뛰었다. LS는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Nikko)제련, LS엠트론 등 4개의 자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사업형 지주회사로 전환한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도 지난주까지 최근 저점(8만200원, 5월25일) 대비 67% 가량 급등한 13만5000원 부근에서 거래됐다.
STX그룹의 지주회사 STX는 지난달 25일 기록했던 저점(1만5150원) 대비 약 53% 올라 2만2000~2만3000원대를 오가고 있다.
◆급등이유?… 비상장 자회사 실적개선 덕 '대체재 효과'
이들 자회사의 급등세는 우선 각 그룹의 비상장 자회사들이 전기 및 전년동기대비 뚜렷한 실적개선을 이뤄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지주회사 담당 애널리스트는 "국내 대표 지주사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것은 상장자회사들의 영업실적이 좋은 것은 기본이고, 여기에 비상장사들까지 실적이 호전되고 있어 시장참여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상장 자회사들의 실적이 너무 좋아 해당업체의 주식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자 대신 지주사 주식을 사는 이른바 '대체재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LG의 경우 비상장자회사인 LG CNS(LG 보유지분 85%, 2009년말 현재)의 실적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등 자회사들의 가치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고, CJ 역시 CJ미디어와 CJ엔터테인먼트 등 비상장 자회사들이 눈에 띄게 수익을 내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CJ엔터테인먼트와 CJ미디어는 지난 2분기에 영업실적이 흑자로 돌아섰고,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CJ의 경우 미디어부문의 시너지 효과도 발생하고 있다"라고 호평했다. 미디어사업이 만성적인 적자구조에서 흑자로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코오롱 한화 덜 올랐다"…역시 비상장 자회사 가치 상승 중
그렇다면 LG CJ LS 두산 등 이미 크게 오른 지주회사 이외에 상대적으로 덜 오른 지주사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코오롱과 한화그룹의 지주사를 사 둘만 하다고 권했다. 역시 상장 및 비상장 자회사들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코오롱의 경우 상장자회사 코오롱인더스트리와 비상장 해외법인 티슈진의 성장 기대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분석보고서를 통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2분기 이후 가파른 실적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0% 늘어난 24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뿐만 아니라 광학용 필름, 전자재료, 화학 등 고부가가치 아이템에서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코오롱인더를 통한 코오롱의 지분법이익이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이 증권사는 내다봤다.
이상헌 연구원은 특히 해외 비상장법인인 티슈진에 주목했다. 그는 "티슈진은 현재 미국에서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신약에 대한 임상2상을 앞두고 있다"며 "앞으로 티슈진의 임상진행과 함께 기업가치도 상승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물관련 자회사인 환경시설관리공사가 인수합병(M&A)으로 외형성장을 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한화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한화는 비상장이자 건설담당 자회사인 한화건설이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 그간 다른 지주사들에 비해 덜 올랐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부동산경기가 바닥을 형성했다는 안정감도 심리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정부가 DTI 규제 개선 등 관련대책을 발표하면 한화건설이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어느정도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주사인 한화도 한화건설에서 비롯된 투자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지주사들의 주가가 이렇게 오르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두 가지 이유를 내놨다. 비상장 자회사들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처로 지주사들이 '대체재' 역할을 해내고 있고, 글로벌 이슈 등으로 불안한 시장상황에서 각 그룹의 우선주 역할까지 맡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저점대비 CJ 42% LS 55% LG 42% STX 53% 등 잇따라 '급등'
2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식품, 엔터테인먼트, 미디어사업 등을 거느리고 있는 CJ그룹의 지주사 CJ는 최근 저점(5만6100원, 7월6일)대비 현재 60% 이상 급등한 8만9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LG그룹의 순수지주사 LG도 7월 이후 최저점(6만4600원, 7월1일) 대비 약 42% 뛴 9만2000원선을 넘나들고 있다.
LS도 지난 5월 25일 기록했던 최저점(7만4700원)보다 4만원 이상 올라 11만6000원대에서 거래를 형성하고 있다. 약 두 달간 55% 가량 주가가 뛰었다. LS는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Nikko)제련, LS엠트론 등 4개의 자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사업형 지주회사로 전환한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도 지난주까지 최근 저점(8만200원, 5월25일) 대비 67% 가량 급등한 13만5000원 부근에서 거래됐다.
STX그룹의 지주회사 STX는 지난달 25일 기록했던 저점(1만5150원) 대비 약 53% 올라 2만2000~2만3000원대를 오가고 있다.
◆급등이유?… 비상장 자회사 실적개선 덕 '대체재 효과'
이들 자회사의 급등세는 우선 각 그룹의 비상장 자회사들이 전기 및 전년동기대비 뚜렷한 실적개선을 이뤄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지주회사 담당 애널리스트는 "국내 대표 지주사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것은 상장자회사들의 영업실적이 좋은 것은 기본이고, 여기에 비상장사들까지 실적이 호전되고 있어 시장참여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상장 자회사들의 실적이 너무 좋아 해당업체의 주식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자 대신 지주사 주식을 사는 이른바 '대체재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LG의 경우 비상장자회사인 LG CNS(LG 보유지분 85%, 2009년말 현재)의 실적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등 자회사들의 가치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고, CJ 역시 CJ미디어와 CJ엔터테인먼트 등 비상장 자회사들이 눈에 띄게 수익을 내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CJ엔터테인먼트와 CJ미디어는 지난 2분기에 영업실적이 흑자로 돌아섰고,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CJ의 경우 미디어부문의 시너지 효과도 발생하고 있다"라고 호평했다. 미디어사업이 만성적인 적자구조에서 흑자로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코오롱 한화 덜 올랐다"…역시 비상장 자회사 가치 상승 중
그렇다면 LG CJ LS 두산 등 이미 크게 오른 지주회사 이외에 상대적으로 덜 오른 지주사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코오롱과 한화그룹의 지주사를 사 둘만 하다고 권했다. 역시 상장 및 비상장 자회사들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코오롱의 경우 상장자회사 코오롱인더스트리와 비상장 해외법인 티슈진의 성장 기대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분석보고서를 통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2분기 이후 가파른 실적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0% 늘어난 24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뿐만 아니라 광학용 필름, 전자재료, 화학 등 고부가가치 아이템에서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코오롱인더를 통한 코오롱의 지분법이익이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이 증권사는 내다봤다.
이상헌 연구원은 특히 해외 비상장법인인 티슈진에 주목했다. 그는 "티슈진은 현재 미국에서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신약에 대한 임상2상을 앞두고 있다"며 "앞으로 티슈진의 임상진행과 함께 기업가치도 상승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물관련 자회사인 환경시설관리공사가 인수합병(M&A)으로 외형성장을 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한화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한화는 비상장이자 건설담당 자회사인 한화건설이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 그간 다른 지주사들에 비해 덜 올랐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부동산경기가 바닥을 형성했다는 안정감도 심리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정부가 DTI 규제 개선 등 관련대책을 발표하면 한화건설이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어느정도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주사인 한화도 한화건설에서 비롯된 투자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