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사흘째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오리온에 외국계 창구를 통한 매수세가 강력하게 유입되고 있다.

24일 아모레퍼시픽은 전일대비 2만3000원(2.16%) 오른 108만7000원에 마감했다. 맥쿼리, C.L.S.A 등 외국계 창구에서 6061주의 매수 거래가 유입됐다. 이날 총거래량이 7840주였던 점을 감안할때 외국계 창구를 통해 유입된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은 아모레퍼시픽의 최근 저점인 지난 7월7일(94만8000원) 이후 이날까지 8만796주를 순매수했고, 순매수 금액은 822억9300만원에 이른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기간동안 약 15% 상승했다.

오리온은 전일대비 2만5000원(6.70%) 급등한 3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지난 7월20일 오리온이 33만5000원으로 전저점을 찍은 이후 이날까지 15만1420주, 533억3400만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에 힘입어 오리온 주가도 약 19%나 올랐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아모레퍼시픽과 오리온에 관심을 두는 이유로 중국 성장성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기업들이 중국 시장 진출에 성공한 다음 가시적인 실적을 거두고 향후 성장성까지 거머쥔 성공스토리가 외국인의 눈을 붙잡았다는 분석이다.

유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내에 진출한 오리온이 연평균 30% 이상의 시장 확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엔 브랜드파워를 앞세운 시장 점유율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킨, 로션, 미백 화장품 등 동양의 화장품 시장은 외국인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시장으로 통용된다"라며 "화장품 시장의 성장성이 매우 큰 만큼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화장품 업계에서 입지를 다진 기업들이 관심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임금 인상을 단행한 점도 구매력 향상에 도움을 줘 화장품과 제과 등 내수 소비시장 진작에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화장품을 비롯한 의류, 제과 등 내수 소비와 연계된 종목들은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에도 꾸준히 성장해 왔다"면서 "소비 둔화 우려로 타격이 예상되는 시장은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이 있는 시장"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중국내 여성의 구매력 파워가 커지면서 화장품과 의류 등 내수 중심의 시장의 성장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현재는 중국 현지에서의 매출 증대뿐만 아니라 국내로 여행 온 중국 관광객들의 화장품 수요도 늘고 있어 향후 성장성은 더욱 두드러진다"고 덧붙였다.

유진 애널리스트는 "오리온이 지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자 시장이 2분기를 바닥이라고 인식했다"면서 "3분기 실적 반등이 기대되되는 만큼 외국인들의 관심은 당분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