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가 한국 기술로 개발한 모바일 방송기술인 지상파DMB(T-DMB) 서비스를 올해 안에 상용화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키에우 칸하리 캄보디아 공보부 장관이 현지를 방문한 이경자 방통위 부위원장과의 양자회담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국내 기술진이 개발한 T-DMB가 해외에서 상용 서비스되는 것은 처음이다.

캄보디아는 작년 9월부터 국영방송인 TVK를 통해 T-DMB 시범서비스를 해왔다.

방통위는 이를 위해 지난해 13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T-DMB 송출시스템,송신기 등의 장비와 300대의 단말기를 지원했다. 인구 1500만명의 캄보디아는 이동통신 보급률이 38%에 불과하지만 빠른 성장세를 타고 있어 T-DMB 보급이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는 게 방통위 판단이다.

방통위는 말레이시아 이집트 베트남 등에서도 T-DMB 상용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8년부터 방통위의 지원을 받아 T-DMB 시범서비스를 해온 말레이시아와 이집트는 연내 상용 서비스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이달 말 T-DMB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 중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등에서 T-DMB가 상용화되면 관련 방송 장비와 단말기 등의 수출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