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제강사들이 빌딩 골재로 쓰이는 H형강 값을 인상했다. 국내외 철스크랩(고철) 값이 오른 데 따른 것이다.

24일 형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H형강(중소형 기준) 출하가격은 전날 각각 t당 3만원,2만원 인상돼 85만~87만원 선으로 올랐다. 제강사들은 공급 기준가격을 설정해놓고,여기에 할인율을 적용하면서 출하가격을 결정하는데 이번엔 기준가격 변경 없이 할인폭을 낮추는 방식으로 가격을 올렸다. 현대제철은 내달 1일부터 H형강 출하가의 할인폭을 추가로 3만원 낮출 계획이어서 제강사의 H형강 출하가는 열흘 사이에 t당 6만원가량 인상될 예정이다.

제강사들은 지난 6월부터 기준가격은 그대로 둔 채 할인폭을 높이는 방식으로 제품가를 인하해왔다. 기준가격을 공식적으로 조정하면 추가 할인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이달 초에는 기준가(t당 92만원 선)와 실제 출하가(82만원 선)의 차이가 t당 10만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제강업체들이 잇달아 H형강 값을 올린 것은 최근 H형강의 원자재인 고철 값이 크게 올라 원가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제강사의 고철 매입가(생철 기준)는 t당 43만원 선으로,이달 들어 2만원가량 오른 상태다. 고철 유통업계는 국내 고철 값이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유통가격은 제강사 매입가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국제 고철 시세도 오름세다. 원자재정보업체인 코리아PDS에 따르면 미국 동부 현지에서 거래되는 고철(현물)은 지난 19일 기준 t당 325.83달러로,지난달 말(293.50달러)보다 11.0% 올랐다. 일본 도쿄시장의 고철(현물)값도 20일 현재 t당 2만5500엔으로 이달 들어 10.8% 상승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