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프랑스 에너지 업체인 토탈사로부터 초대형 FPSO(부유식 원유생산 · 저장 · 하역설비) 1기를 18억1000만달러(한화 2조1400억원)에 수주,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번에 수주한 FPSO는 길이 305m,폭 61m에 무게만 11만t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설비다. 하루 16만배럴의 원유와 65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최대 180만배럴 규모의 원유 저장도 가능하다.

대우조선은 이 설비에 대한 기본 설계부터 구매,생산,설치,시운전까지 턴키방식으로 전 공정을 맡아 옥포조선소에서 건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2013년 5월까지 선주 측에 설비를 인도할 예정이다. 이 설비는 앙골라에서 서쪽으로 140㎞ 떨어진 해상의 원유 및 가스 개발 작업 현장에 투입된다. 토탈사는 2014년부터 이 설비를 이용해 원유 생산에 들어간다.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은 "각종 대형 해양 프로젝트에서 선주의 까다로운 요구를 수행해 내며 쌓아온 신뢰가 이번 수주의 원동력이 됐다"며 "FPSO처럼 부가가치가 높은 해양설비 분야에서 영업력을 집중,올해 100억달러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 84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1조2000억원에 수주했으며 이달 초엔 미국 석유회사로부터 해양 플랜트 1기와 육상 플랜트 모듈 공사를 3억5000만달러에 따냈다. 최근 한 달 동안에만 총 40억달러 이상의 일감을 따내는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총 51척,73억달러 규모의 선박 및 해양설비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의 70% 이상을 이미 달성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