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이란계 다국적 가전유통회사인 엔텍합그룹과 이르면 다음 주에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맺기로 했다. 매각 가격은 당초 6050억원에서 최대 4700억원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엔텍합과 대우일렉 매각 가격 협상을 거의 마무리지었다"며 "이르면 다음 주 중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매각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24일 말했다. 채권단은 이르면 다음 주,늦어도 다음 달 10일까지는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정부와 채권단은 최근 대(對)이란 경제 제재와 관련해 엔텍합과의 매각 협상 중단 여부를 검토하기도 했으나,대우일렉의 영위 산업과 기술력이 군수산업과 관련이 없고 엔텍합그룹이 미국의 제재 대상 기업이 아니라는 점 등을 고려해 매각 협상을 매듭짓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대우일렉의 매각 가격은 당초 엔텍합이 제시한 6050억원에서 4700억~5200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엔텍합이 제시한 인수 가격에서 우선 4%가량만 깎아주고 9%에 해당하는 금액은 우발채무 발생에 대비해 1년간 예치해 두기로 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우발채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제 인수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매각된 구미공장(510억원)의 자산가치는 가격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대신 엔텍합은 매각 작업이 최종 완료될 때까지 대우일렉에 필요한 자금 350억원 정도를 우선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