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국민은행을 비롯한 각 계열사의 정보기술(IT) 부문을 떼어내 별도의 자회사를 세우는 등 계열사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또 1년여의 작업을 거쳐 KB투자증권과 KB선물을 통합한다.

KB금융 관계자는 24일 "어윤대 회장이 여러개의 계열사 상품이나 전략이 복합적으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IT의 통합과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며 "은행에서 IT 부문을 떼어내 다른 자회사 IT 부문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금융 관련 IT업체인 KB데이타시스템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KB데이타시스템은 인터넷뱅킹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각 계열사 IT 부문을 떼어내 KB데이타시스템과 합칠 수도 있고 별도의 독립 자회사를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KB투자증권과 KB선물을 합병하는 데에는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두 회사를 합병하면 KB투자증권이 파생상품 영업 인력을 따로 확보하지 않아도 돼 유리하다"고 말했다.

KB금융이 투자증권과 선물을 합병하려는 것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통법)' 시행으로 증권사가 파생상품업을 인가받을 수 있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KB선물이 있다는 이유로 KB투자증권은 인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한 금융그룹에 한개의 파생상품업 인가만을 내주고 있다. 지난 3월 동양종합금융증권이 동양선물을 통합하는 등 자통법 시행 이전 12개이던 선물회사 숫자가 현재는 8개까지 줄었다.

KB투자증권과 KB선물이 이익을 많이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통합 이유 중 하나다. KB투자증권은 상반기에 160억원,KB선물은 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KB투자증권의 자산 규모는 2조원으로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18조4000억원) 자산규모의 9분의 1 수준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