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신도시에서 3148채의 아파트 분양을 계획 중인 포스코건설은 고민에 빠졌다. '분양불패'지역으로 꼽혔던 송도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하자 지난 6월 이후 세 번이나 분양시기를 늦췄지만 시장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서다.

부동산시장 장기 침체로 수도권 분양 예정 아파트 10채 중 4채가 아직 분양시기를 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연내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은 9만5399채에 이른다. 이 중 분양시기를 확정하지 못한 물량은 3만6594채로 전체의 38.4%를 차지한다.

서울에서는 연내 공급예정 물량 9257채 중 31.3%인 2896채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분양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재개발과 재건축 단지가 대부분이다. 아파트값 하락으로 일반분양분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높은 곳이 상당수다. 지난 6~7월 분양 예정이었던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2구역,성동구 옥수12구역,동대문구 전농7구역 물량 등이 대표적이다.

경기도에서는 연내 7만3768채가 분양 예정이며,이 중 2만7253채(36.9%)가 아직 분양시기를 조율 중이다. 서해종합건설은 지난 6월 용인시 중동에서 850채를,우남건설은 지난달 용인시 역북동에서 919채를 공급할 방침이었으나 시장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추석연휴 이후로 분양을 잠정 연기한 상태다. 인천에선 분양계획 1만2374채 중 절반이 넘는 6445채(52.1%)가 공급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