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중동 산유국인 바레인의 국채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한단계 낮췄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무디스는 “바레인의 재정상황이 이전보다 나빠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A3는 무디스의 장기채권 등급 가운데 상위등급으로 여전히 투자등급에 속한다.그러나 이같은 등급은 걸프 지역 6개 산유국 가운데 최저치다.무디스는 “바레인 재정은 걸프지역 산유국과 비교할 때 다원화돼 있긴 하지만 최근 몇년간 오일수출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또 재정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유가수준이 2004년 배럴당 30달러에서 지난해 80달러까지 크게 높아져 유가변동에 따른 재정위험성이 커졌다고 무디스는 지적했다.주변 국가들보다 외환보유액이 적고,은행시스템이 방대해 국가 전체 경제규모가 축소되는 것도 또 다른 위험요인이라는 설명이다.무디스는 평가보고서에서 “회계유연성이 줄어들어 금융분야의 우발 부채를 감당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바레인은 지난해 걸프 지역 국가들 중 가장 높은 7.3%의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무디스는 지난해 1월에도 금융위기 이후 중동 산유국 가운데 처음으로 바레인의 현지통화 및 외화채권 등급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낮춘 바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