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내 증시는 조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진 데다 미국 뉴욕증시가 주택지표 부진으로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미국 다우지수는 장중 1만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매매주체간의 줄다리기는 예상된다. 국내 증시는 이미 사흘간의 하락세를 보였고, 증시가 하락하면 어김없이 연기금이 받쳐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날은 수급 주체간의 눈치 보기로 변동성이 큰 시장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미부동산협회(NAR)가 발표한 7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27.2% 감소한 연율 383만채로 조사됐다. 이는 통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자,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 범위인 396만채와 530만채 사이를 밑도는 수치다.

마크잰디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미국 주택시장이 이미 더블딥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미 고용과 제조업지표의 부진으로 미국 증시는 위축될 만큼 위축된 상황이다. 여기에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도 부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빠른 투자심리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이슈가 부각되기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국내증시 또한 보수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라는 조언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이번 주 미 증시가 '더블딥' 우려에 대한 하방 경직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도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실질적인 더블딥 가능성이 아직은 크지 않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견조한 중국 증시의 흐름, 그리고 전일
장세의 흐름에서 나타난 대로 장중 하락 이후의 개인과 외국인, 기금의 적극적인 저가매수세가 확인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배 연구원은 "추가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기간에 주식을 매도하기 보다는 저가, 분할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고 전했다. 지수보다는 종목별 수급과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종목별 접근이 유효하다는 얘기다.

24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전일대비 133.96포인트(1.32%) 하락한 10040.45를 기록했고, S&P500 지수는 15.49포인트(1.45%) 내린 1051.87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123.76으로 전일 보다 35.87포인트(1.66%) 떨어졌다.

한경닷컴 김하나·최성남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