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태양으로 유명한 KSTAR(한국형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 아시죠? 그 KSTAR의 핵융합전원장치를 저희가 공급합니다."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는 25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원시스는 21세기의 화두인 녹색성장에 맞는 고도의 전자전력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라고 밝혔다.

전자전력기술이란 일반상용 전원을 각종 기기와 설비 또는 계통에서 요구하는 특수한 전압, 전류 등으로 변환하여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는 다원시스는 핵융합전원장치, 플라즈마전원장치, 전자유도가열장치 등을 핵심제품으로 확보하고 있다.

회사 측은 "녹색성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2008년 165억원이던 매출액이 2009년 284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며 "올해는 매출액 3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원시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 156억원과 영업이익 33억원을 달성했다. 2009년과 2008년의 영업이익은 각각 39억원과 8억원이었다.

김영곤 다원시스 이사는 "휴대폰 충전기가 전력을 변환시키는 대표적인 예"라며 "다원시스는 핵융합, 플라즈마 등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사업에서 활용되는 전원장치 등을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융합을 위해서는 고밀도의 플라즈마가 생성돼야 하는데, 이 플라즈마를 형성케 하는 대전류전원장치를 KSTAR에 다원시스가 100%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원시스 측은 KSTAR와 관련해 올해부터 2014년까지 총 564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선순 대표는 "핵융합은 방사능 유출이나 폐기물 처리 문제에서 자유롭다"며 "오는 10월에는 대전에서 핵융합에너지컨퍼런스가 열려 세계적 관심이 더욱 쏠릴 것"이라고 전했다.

다원시스는 또 무공해 폐기물 소각, 플라즈마 탈황·탈질, 액정표시장치(LCD)세정 등을 위한 플라즈마 전원장치도 포스코ICT 등에 공급 중이다.

회사 측은 "플라즈마 전원창치는 쓰레기 소각 및 철강 플랜트에서 석탄 연소시에 발생하는 질산화 가스 및 황산화 가스를 처리해 환경오염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저온 탈황·탈질 공정의 경우 다원시스가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박선순 대표는 "그 외에도 고급강판 생산에 필요한 전자유도가열장치나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 형성을 위한 태양광 CVD전원장치 등이 다원시스의 핵심 사업"이라고 전했다.

그는 "상장을 기회로 인력개발과 연구개발(R&D)에 더욱 힘쓸 예정"이라며 "기업의 인지도가 확대되면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원시스는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친 뒤 내달 6일과 7일에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오는 9월15일에는 코스닥에 상장된다. 하이투자증권이 주관하며 공모 주식수는 135만1710주, 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9000원~1만2000원이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