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부터 대형마트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판매를 중단한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소비자들은 미리 장바구니를 챙겨가야 한다.

환경부는 25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하나로클럽,메가마트 등 5개 대형 유통업체와 '1회용 비닐 쇼핑백(비닐봉투) 없는 점포'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가 운영하는 전국 350개 매장은 10월부터 일회용 비닐봉투를 판매하지 않는다.

대신 환경부와 각 유통업체는 소비자 불편을 줄이고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점포의 조기 정착을 위해 다양한 규격과 재질의 재사용 종량제봉투를 제작해 보급하기로 했다.

소비자들은 이 봉투를 구매해 쇼핑백으로 활용하고 가정에선 쓰레기 종량제봉투로 사용하면 된다. 용량도 10 · 20 · 30ℓ 등 다양한 규격으로 제작된다. 재사용 종량제봉투는 기존보다 두꺼운 재질로 만들어 내구성을 높이고 손잡이를 부착해 운반하기 쉽도록 했다. 가격은 기존 쓰레기 종량제봉투와 같다.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점포가 운영됨에 따라 기존 비닐봉투 유상판매,장바구니 이용고객 현금 할인 등은 폐지된다.

일회용 비닐봉투는 한 해 160억장이 사용된다. 국민 1인당 320장을 쓰는 셈이다. 비닐봉투는 분해하는 데 20년 이상 걸리지만 대부분 매립 또는 소각처리되는 실정이다.

박미자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협약을 체결한 5개 유통업체 매장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량은 1억5000만장에 달한다"며 "이번 협약으로 이산화탄소 연간 배출량이 6390여t 줄고 매년 75억원에 이르는 사회적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