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담임 선생님조차 강원도 밖 대학은 자세히 알지 못했어요. 입시는 정보전이라는데 난감했죠."

강원 강릉시에 사는 재수생 강진주씨(20)는 자신이 지난해 대입에 실패한 것은 '정보 부족' 탓이었다고 믿는다. 대형 입시학원이 없는 강릉에서 EBS와 인터넷 강의를 통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그런대로 잘 치렀지만 서울 소재 대학에 무리하게 상향 지원했다가 쓴잔을 마셨기 때문이다.

교육업체들이 강씨처럼 정보 부족을 호소하는 수험생을 겨냥해 '중저가' 수시 컨설팅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입시전문학원 외에 온라인 사교육업체도 가세했다. 입시전문가와의 대면 상담이 50만원,강남식 고액 컨설팅이 최대 200만~300만원 선인 데 비해 유료 온라인 컨설팅은 10만원 안팎으로 이용할 수 있다.

◆목표대학 합격 예측 · 성적 정밀분석…

그러면 상담의 질은 과연 어떨까. 올해부터 8만원짜리 '수시 합격전략 컨설팅'을 시작한 스카이에듀에 강씨의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모의수능 점수를 제공하고 실제 컨설팅을 의뢰해봤다.

며칠 뒤 우편으로 '수시 합격전략 리포트'가 날아왔다. 수시 · 정시 적합도 17쪽,목표 대학 합격예측 35쪽,기초성적 정밀분석 6쪽 등 63장에 달하는 보고서였다.

우선 강씨의 경우 텝스 843점으로 어학성적이 좋고 봉사활동 실적도 많아 정시보다는 비교과 · 어학 중심의 수시전형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모의수능 성적을 봤을 때 강씨는 정시모집에 지원한다면 서울 중위권 대학이나 지방 국립대로 눈을 약간 낮춰야 한다.

이어 강씨의 목표 대학인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3곳의 수시전형을 분석한 자료가 나왔다. 고려대에 지원한다면 일반전형이 가장 유리하고,연세대는 글로벌리더 전형,성균관대에선 글로벌리더1 전형이 승산이 높다고 보고서는 적었다.

지난해 수험생 11만명 중 강씨와 비슷한 성적 변화를 보인 학생을 분석해 추정한 그의 올해 수능 예상점수는 '339점'으로 예측됐다. 강씨는 "각종 전형에 대한 상세한 설명 덕분에 적합한 지원 전략을 짤 수 있게 됐다" 며 "가격도 저렴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왜 수시 컨설팅에 뛰어드나

업체들이 무료나 중저가인 수시 컨설팅을 강화한 이유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을 통한 선발 비중이 갈수록 커져 전체 정원의 60%를 넘어선 데다 갈수록 전형방식이 복잡해져 학생들이 시달린 탓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전문가 조언을 듣는 '틈새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유웨이중앙교육도 온라인 수시합격 예측(8만원)과 전문가 대면 상담(50만원)을 운영하고 있다. 비상에듀도 'V솔루션 지원가능 대학 분석 리포트'를 올해까지 무료로 제공하고,진학사에서는 오프라인 컨설팅(35만원)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수능강의 1위 업체인 메가스터디를 비롯한 대다수 업체들은 무료 상담을 운영중이다.

이인자 유웨이중앙교육 홍보팀장은 "먼저 무료상담을 활용해 개괄적인 정보를 파악한 다음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면 온라인 컨설팅과 대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