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우려가 깊어진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4거래일 연속 하락, 1730선대로 내려앉았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5.74포인트(1.46%) 내린 1734.7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24일(현지시간) 미국의 부진한 주택지표와 증시 급락 여파로 1740선으로 밀려나 장을 출발했다. 이후 다소 낙폭을 축소, 1750선을 회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선행지수 둔화와 함께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증시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는 장 후반으로 갈수록 하락폭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 우위를 나타내 지수를 압박했다. 외국인이 198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6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기관 역시 202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펀드 환매로 인해 투신권이 91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가운데 연기금이 71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지수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개인은 199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콘탱고 경향을 유지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82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1018억원 순매수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1101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 전기가스, 통신 등 경기방어적 성격이 강한 내수업종을 제외한 대다수가 내렸다. 은행의 경우 시총 1위에 올라있는 외환은행이 인수·합병(M&A) 모멘텀 부각에 힘입어 3%대 상승, 해당업종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수 하락과 함께 증권업종이 3% 넘게 밀렸고, 건설, 서비스 등 역시 2%대 하락했다. 운수장비, 철강금속, 화학 등도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한국전력, 하이닉스, 기아차, KT 등 4개에 불과했다.

우선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벽산건설우가 15.0% 뛰었고, BNG스틸우, 흥국화재우, 쌍용양회우, 서울식품우, 대원전선우, 남선알미우, 성문전자우 등도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락장에서 일부 내수주들의 상승이 돋보였다. KT와 한국전력을 필두로 CJ제일제당, 웅진코웨이, CJ제일제당, 한샘 등이 1∼3% 올랐다.

닭고기 업체인 마니커는 코스닥 시장의 하림, 동우 등 관련주들과 함께 1%대 상승했다.

웅진에너지는 태양광 산업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2%대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5개를 포함한 21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등 609개 종목이 내렸다. 63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