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부족한 중소 협력사엔 교육지원도 큰 힘"…SK, 하반기 '상생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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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70좌성 빼곡 '열공'
3년간 중기CEO 1335명 수강
3년간 중기CEO 1335명 수강
"환율 관련 강의를 들으면서 안목을 높인 덕에 주변 기업들이 키코(KIKO) 등으로 피해를 입을 때도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자금이나 기술 지원도 좋지만 대기업이 협력사에 해 줄 수 있는 진정한 상생협력은 교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올해로 4년째 'SK 상생 CEO 세미나'를 듣고 있는 김상년 동일산업 사장의 말이다. 김 사장은 "인프라도 없고 내부 인력도 부족한 중소기업은 교육이 가장 큰 문제"라며 "외부 교육도 비용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에서 SK그룹의 상생교육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007년부터 반기마다 개최
SK그룹이 중소협력업체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SK 상생 CEO 세미나'의 올 하반기 과정이 25일 SK남산빌딩 20층 상생아카데미 강의실에서 개강했다.
2007년부터 반기 단위로 열리는 이 과정에는 월 1회씩 5번의 조찬 세미나가 마련된다. 올 상반기까지 3년반 동안 연인원 1335명의 협력업체 대표들이 강의를 들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상반기에 수강했던 참가자 중 40%가량이 이번에 재수강할 만큼 강의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이날도 70명이 들어가는 대강의실 좌석이 모자라 여분의 의자를 들여보낼 정도로 강의실의 열기는 뜨거웠다. '파괴적 혁신을 통한 기업의 생존 전략'이란 주제로 강의에 나선 이호욱 연세대 교수는 벨과 제록스 등의 사례를 들며 열정적인 강의를 펼쳐 여러 차례 박수를 이끌어 냈다.
◆교육은 가장 중요한 상생협력
협력업체에 대한 교육 지원이라는 SK식 상생협력은 외부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 이 교수는 "많은 대기업들이 앞에서 이끌면 협력업체들이 알아서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상생이 이뤄지기 위해선 서로가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어떤 방향을 지향하는지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진정한 시너지를 얻기 위해선 교육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력업체들의 반응도 좋다. SK텔레콤과 자동번역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김경서 다음소프트 대표는 "정만원 사장이 화두를 던졌을 때 잘 다가오지 않던 산업생산성 증대(IPE)의 의미와 전략을 상반기 CEO세미나를 들으면서 제대로 알게 됐다"며 "강의를 듣고 나서부턴 어떤 방향으로 가야 SK도 잘되고 우리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게끔 (사고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