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에 주부들의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도 분주해지고 있다. 보다 저렴하면서도 영양이 풍부한 밥상을 차리기 위해 발품을 파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알뜰한 주부들에게는 '육우'가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육우'란 고기 생산을 주목적으로 사육된 국내산 얼룩소 수소를 말한다. 2010년 6월 기준 국내 육우사육농가는 6000여가구,전체 육우 사육두수는 약 15만두에 이른다. 지난해 국내산 쇠고기 생산량 중 육우가 15%를 차지했다.
육우는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한우와 똑같은 사육방법을 통해 전문고기소로 키워졌다. 동일한 품질 관리와 등급판정 시스템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같은 등급이면 한우와 육우 간에 차이가 없다. 반면 사육기간은 20개월 내외로 한우보다 짧아 육질이 연하고 지방이 적어 맛이 담백한 것은 물론 판매 가격도 30~40% 저렴하다. 게다가 대부분의 수입육이 냉동 유통되는 것과 달리 육우는 도축 즉시 냉장 유통돼 신선하기 때문에 수입육과 비교했을 때에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국내산 쇠고기다.
뿐만 아니라 육우고기 경쟁력 향상을 위해 육우 사육농가에서는 품질 개선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 1등급 이상 고급육 출현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문 브랜드와 정육식당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목우촌 육우에서는 전문정육식당 '미소와돈'을 새롭게 내놓는 등 육우를 대중고급육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초석을 충실히 다져가고 있다.
일본의 경우 육우가 값싸고 안전하기 때문에 김치와 같이 언제나 식탁에 오를 수 있다는 뜻으로 '식탁의 정번'(食卓の定番) 또는 국산약우(國産若牛 · 국내산 어린 소)로 불리며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맛과 영양이 풍부하고 신선하면서 경제적인 가격까지 갖춰 가족의 건강과 가계 살림에 도움을 줄 수 있는,믿을 수 있는 국내산 쇠고기 육우에 소비자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김봉석 < 한국낙농육우협회 상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