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변화조짐 보이는 한반도 정세, 우리 입장 관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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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아이잘론 곰즈씨 석방을 위해 어제 평양을 방문했다. 그런가 하면 북핵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가 오늘 서울에 온다. 성격이 다른 두 사안이 동시에 일어남으로써 한반도 정세에 미묘한 변화의 기류가 나타나는 움직임이다. 특히 미 · 중의 외교적 행보에 따라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새판짜기'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한 사과 등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주변국들의 외교전이 펼쳐지는 게 우리로선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지난 24일 한 · 미합동군사훈련을 핵전쟁 도발 기도라고 비난하면서 보복 성전을 개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가 하면 대승호를 보내달라는 우리 요구에는 아무런 응답이 없다. 6자회담의 돌파구가 마련될 기미가 전혀 없는데도 회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은 바삐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우다웨이 대표는 이미 16일부터 사흘간 평양을 방문했고 서울을 거쳐 도쿄 워싱턴 모스크바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을 차례로 방문한다. 이 같은 외교는 미국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북한 제재 드라이브와 충돌될 수도 있고 우리와 갈등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카터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자국인 석방이라는 인도적 차원을 넘어 북 · 미 간 외교적 대화로 이어진다면 우리는 난처한 입장에 빠질 수 있다.
물론 천안함 사태로 빚어진 남북 간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대화단절 상태가 이어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그런 맥락에서 국면 전환의 실마리를 어디선가는 찾아야 한다. 상황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천안함 문제에 대한 북측의 분명한 사과가 선행되지 않은 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북한과 마주앉을 수는 없다. 미 · 중의 외교적 행보가 우리의 기본적인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한반도 정세의 변화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북한을 둘러싼 관련국들의 외교전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잡거나 지렛대를 사용하기 어려운 측면은 부인할 수 없지만 우리가 끌려가기만 하는 것 또한 용납하기 어렵다.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한 사과 등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주변국들의 외교전이 펼쳐지는 게 우리로선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지난 24일 한 · 미합동군사훈련을 핵전쟁 도발 기도라고 비난하면서 보복 성전을 개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가 하면 대승호를 보내달라는 우리 요구에는 아무런 응답이 없다. 6자회담의 돌파구가 마련될 기미가 전혀 없는데도 회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은 바삐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우다웨이 대표는 이미 16일부터 사흘간 평양을 방문했고 서울을 거쳐 도쿄 워싱턴 모스크바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을 차례로 방문한다. 이 같은 외교는 미국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북한 제재 드라이브와 충돌될 수도 있고 우리와 갈등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카터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자국인 석방이라는 인도적 차원을 넘어 북 · 미 간 외교적 대화로 이어진다면 우리는 난처한 입장에 빠질 수 있다.
물론 천안함 사태로 빚어진 남북 간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대화단절 상태가 이어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그런 맥락에서 국면 전환의 실마리를 어디선가는 찾아야 한다. 상황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천안함 문제에 대한 북측의 분명한 사과가 선행되지 않은 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북한과 마주앉을 수는 없다. 미 · 중의 외교적 행보가 우리의 기본적인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한반도 정세의 변화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북한을 둘러싼 관련국들의 외교전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잡거나 지렛대를 사용하기 어려운 측면은 부인할 수 없지만 우리가 끌려가기만 하는 것 또한 용납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