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수익구조가 펀드 판매에서 랩어카운트(투자일임계약)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25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 1분기(4~6월) 삼성증권의 랩어카운트 수수료 수입은 133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38억원)보다 세 배 넘게 증가했다. 자문형랩 인기에 힘입어 지난 3월 말 8700억원이던 랩어카운트 계약 잔액이 올 6월 말 1조77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덕분이다. 반면 펀드 판매수수료 수입은 182억원에서 185억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대우증권은 랩어카운트 수수료 수입이 펀드 판매 수입을 제쳤다. 1분기 랩어카운트 수입은 61억원으로 전 분기(44억원) 대비 38% 늘었지만 펀드판매 수입은 45억원에서 49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리투자증권은 여전히 펀드 판매 수입이 랩어카운트 수입보다 많지만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우리투자의 펀드 판매 수입은 1분기 61억원으로 전 분기와 같았지만 랩어카운트 수입은 11억원에서 22억원으로 두 배로 늘었다.

하나대투증권도 랩어카운트 수입이 35억원에서 47억원,현대증권은 11억원에서 2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지점에서 갈수록 펀드 판매가 줄고 있지만 랩어카운트로는 지속적으로 신규 자금이 유입되면서 판매 수입이 역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